실제로 김민재는 수많은 경기를 쉬지 않고 뛰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당 1.6회의 가로채기를 하면서도 파울은 0.8회로 극히 적다. 또 수비수임에도 경기당 평균 볼 터치가 112회에 달할 만큼 공수 겸장을 자랑한다.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 순위에서 센터백 최고를 기록했던 나폴리 시절보다 지금 경기 기록이 더 좋다. 바이에른 뮌헨 입단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이다.
김민재는 공격으로 전개할 때 상당한 메리트를 지닌다. 후방 빌드업이 좋아 수비수임에도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담당한다. 나폴리 시절부터 각광받은 패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마찬가지다. 절묘하게 바이에른 뮌헨은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올 시즌 김민재의 패스 기록을 그래프로 선보였다.
이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114개의 패스로 가장 많이 시도한 선수였다. 그럼에도 평균 성공률은 93%에 달한다. 패스를 많이 하려면 볼 터치도 증가해야 하는 만큼 1,224회로 최고 수준이었다. 김민재의 패스 방법은 다양하다. 단순히 후방에서 안정적인 패스만 하지 않는다.
특히 전방으로 곧게 향하는 양질의 패스를 선보인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김민재가 유럽 5대 리그에서 누구보다 많은 전진 패스를 했다고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김민재는 총 430개의 전진 패스로 유럽 빅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패서였다.무엇보다 김민재를 향한 투헬 감독의 신뢰가 대단히 크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합류한 직후부터 "아주 믿음직스러운 수비수다. 그의 경력은 정말 독특하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증명했다는 걸 보여준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입단해 행복하다. 여러 차례 영상통화를 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당장 활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뮌헨 이적 후 지금까지 김민재는 기대만큼 보여줬다. 공격과 수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은 경기력으로 뮌헨의 붙박이 센터백 수비수가 됐다. 'ESPN'도 26살 축구선수 중 세계 최고로 김민재를 선정하며 "유럽 빅리그에서 겨우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굉장히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 김민재가 팀 승리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결론을 냈다. 앞으로 5년 동안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수비수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다.단단하게 계속 뛰어만 주면 김민재는 의심할 수비수가 아니다. 문제는 혹사로 인해 김민재의 몸상태가 하루 쉰다고 나아질 게 아니란 점이다. 코펜하겐전 결장의 이유로 엉덩이 타박상이 알려졌다. 김민재가 주말 경기에 나와야 하는 상황인데 일단은 지켜본다는 소식이다. 투헬 감독은 우니온 베를린전을 바라보며 "김민재가 엉덩이 타박상을 입었다. 그외에도 누사이 마즈라위, 에릭 막심-추포 모팅도 다쳤다"며 "세 사람이 주말에 복귀하길 바라지만 아직 예측할 수는 없다. 금요일은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김민재의 몸상태에도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당장 주말이 아니더라도 센터백 뎁스를 두텁게 만들 필요가 생겼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까지 에릭 다이어(토트넘 홋스퍼),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도미야스 야스히로(아스널) 등 이름이 영입 후보로 오르내리기도 했다.최근에는 보다 현실성 있는 이름이 거론됐다. 최근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바이에른 뮌헨이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 발데마르 안톤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은 안톤의 올 시즌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내년 1월 센터백 보강과 관련해 안톤이 흥미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안톤과 슈투트가르트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된다"고 설명했다.바이에른 뮌헨은 다급하다. 이 매체도 "바이에른 뮌헨이 여러 리그에 둘러보며 중앙 수비수 동향을 파악하는 이유가 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은 부상병동"이라며 "여러 센터백을 보고 있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하다"고 했다. 그렇기에 당장 수급이 가능하고 분데스리가 적응을 마친 안톤이 김민재의 새 파트너로 거론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