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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번가 0 631 2023.12.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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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쉰 김민재, 빠지고 나서야 제대로 인정받았다 "뮌헨의 전사, 숨겨진 영웅" 2편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례적으로 쾰른전을 앞두고 "중계권 때문에 빡빡한 일정을 잡았을 것이다. 이번 시즌 두 번째 금요일 경기다.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는 이제 국가대표팀 일정을 끝내고 돌아왔다. 변명이 될 순 없지만 매우 안타까운 일정이다. 선수들이 집에서 쉴 수 있도록 금요일 아침 짧은 이동을 선택했다. 김민재는 지금 어디서 일어나는지 모를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김민재는 빠질 수 없었다. 끝내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춰 쾰른전을 소화한 김민재는 또 풀타임을 뛰었다. 가슴 철렁한 장면이 초반부터 나왔다. 전반 14분 김민재가 다니 젤케와 공중볼 경합을 하다가 땅바닥에 크게 떨어졌다. 김민재는 한동안 그라운드 위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중계 화면과 필드 위에선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허리를 매만지며 고통스러워 했지만 곧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괴물처럼 달렸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의 평점은 7.5점이었다. 측면에서 활발하게 바이에른 뮌헨 공격을 주도했던 코망이 8.3점을 받았고, 결승골을 넣은 케인은 8.0점, 고레츠카는 7.9점이었다. 김민재 중앙 수비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평점 8점대를 보였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 김민재 평점은 7.3점이었다. 선수들 중 8점을 넘은 이들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쾰른 원정길에서 이겼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케인은 7.5점이었고, 우파메카노와 사네가 7.7점이었다. 코망이 평점 7.9점으로 가장 높았다.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이례적인 일이 있었다. 감독들은 대부분 후반이 되면 교체 카드를 꺼내지만 투헬 감독은 쾰른전에 어떤 누구도 교체하지 않았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이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은 건 201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 상파울리와 만났던 이들은 교체를 하지 않고, 선발 선수 11명으로 3-0 승리를 한 바 있다. 


투헬 감독도 흔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기 뒤에 인터뷰에서 "보통 축구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사과했다"라면서 "벤치 선수들을 믿지 않은 건 아니었다. 우리가 경기를 잘 지배하고 있었다. 해리 케인과 추포-모팅은 전방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승점 3점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토마스 뮐러, 마티스 텔, 하파엘 게레이루 투입을 생각했지만 상황이 빠듯했다. 리듬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렇게 또 김민재의 혹사 일정은 18경기 연속 풀타임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정말 쉬어야 했다. 코펜하겐전이 적합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앞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다. 이 경기까지 굳이 김민재를 활용할 필요가 없었다. 투헬 감독도 같은 생각으로 접근했다.마침내 김민재의 이름이 코펜하겐전 출전 명단에서 사라졌다. 어디서 일어나고, 뛰는지 알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할 정도의 김민재의 혹사에 마침표가 찍혔다. 김민재가 빠진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코펜하겐과 득점없이 비겼다. 의외로 고전한 경기였고,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7연승을 아쉽게 마감했다.

김민재가 쉬자 공백을 크게 느꼈다. 독일 언론 '아벤트 차이퉁(AZ)'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숨겨진 영웅이었다. 전사와 같은 김민재를 언제라도 놓치면 안 된다"며 "쾰른전에서 김민재는 14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바꿀 수 없었다. 그게 바로 김민재의 파이터 성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단순히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고 호평하는 건 아니다. 김민재의 활약은 바이에른 뮌헨이 기대하던 것 이상이다.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는 강인한 수비수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에 즉시 주전으로 자리잡기는 했지만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숨겨진 영웅인 이유"라고 칭찬했다.물론 김민재를 향해 인색한 평가 분위기가 조성된 적도 있다. 시즌 초반 김민재가 조금 어려움을 겪을 때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이자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서독 우승을 이끌었던 로타어 마테우스가 김민재를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마테우스는 "우리가 기대한 기량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존 평가와 달라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려고 할 때만 해도 마테우스는 "정말 좋은 이적이 될 것이다.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적절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물론 김민재는 실력으로 평가를 뒤집었다. 아벤츠 차이퉁은 "김민재가 매 경기 5,000만 유로(약 708억 원)의 이적료를 갚고 있다. 이번 시즌 전체 출전 시간 중 90%를 소화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괴물이라 불렸던 190cm의 수비수 김민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성과를 바이에른 뮌헨에 안기고 있다"고 치켜세웠다.실제로 김민재는 수많은 경기를 쉬지 않고 뛰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당 1.6회의 가로채기를 하면서도 파울은 0.8회로 극히 적다. 또 수비수임에도 경기당 평균 볼 터치가 112회에 달할 만큼 공수 겸장을 자랑한다.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 순위에서 센터백 최고를 기록했던 나폴리 시절보다 지금 경기 기록이 더 좋다. 바이에른 뮌헨 입단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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