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수피아여고 출신 고현지는 청주 KB스타즈의 부름을 받았다. 실업 시절 국민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던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문주의 딸이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현지는 1라운드 1순위이지만 데뷔 무대는 후순위 선수보다 늦었다. 2순위인 김정은(BNK)은 팀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고, 3순위 허유정(신한은행)과 이예나(삼성생명)도 먼저 데뷔 경기를 치렀다. 김완수 감독은 1순위인 만큼 신중하게 데뷔 경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12월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고현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37-14로 넉넉한 리드를 잡은 2쿼터 중반 고현지가 교체 투입됐다. 고현지는 2쿼터 막판 허예은의 패스를 받아 탑에서 3점슛을 적중하며 프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속공 득점을 올리기도, 허유정의 공격을 블록슛하기도 했다. 그러나 4쿼터 중반 5반칙을 범해 퇴장했다. 기록은 10분 43초 출전에 6점 1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이다. KB스타즈는 77-53으로 승리했다.
이어 “연습 때 리바운드를 잡더니 혼자 속공을 달려서 레이업을 하더라. 그 모습에서 (이)해란이랑 모습이 살짝 겹쳐 보이긴 했다. 속도가 정말 좋다. 근데 현지는 2~3번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패스 센스도 좋고, 코트 비전이 되게 넓다. 해란이가 골밑이나 중거리슛에서 강점이 있다면, 현지는 동료를 잘 봐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순조로운 데뷔 경기를 치른 고현지가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