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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짝4 0 260 2023.12.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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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손해라던 트레이드…FA 78억 인생역전, 양석환은 늘 예상을 깼다

▲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양석환이 구단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FA라는 기회가 왔다. 그리고 마침내 '초대박'이 터졌다. 정말 인생을 바꾼 트레이드가 아닐 수 없다.

두산이 FA 시장에 나온 '잠실 거포' 양석환(32)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양석환과 4+2년 총액 7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과 양석환이 합의한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 첫 4년 계약 종료 후에는 2년 총액 13억원의 뮤추얼 옵션을 발동할 수 있다. 올해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 가장 많은 대우를 받았다. 안치홍이 한화와 맺은 계약 규모는 4+2년 총액 72억원이었다.

두산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으로 홈으로 사용한다. 양석환은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잠실 거포'. 두산으로선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선수였다.

사실 두산이 2021년 양석환을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만 해도 "두산이 손해를 본 트레이드"라는 지적이 대다수였다. 선발투수, 중간계투, 마무리투수 모두 활용이 가능한 '전천후 좌완' 함덕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한 것. 그러나 양석환은 두산 입단 후 3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리면서 세간의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양석환은 늘 예상을 깨뜨리는 선수였다. 2014년 LG에 입단한 양석환은 2015년 시범경기에서 '깜짝스타'로 발돋움했다. 7경기에서 타율 .471(17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폭발한 것. 양석환과 같은 포지션의 3루수로는 이미 외국인타자로 잭 한나한이 있었지만 한나한은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던 차였다. 그러자 양상문 LG 감독은 "저리 잘 치는데 안 쓸 수가 없다. 양석환을 1군 엔트리에 넣겠다"고 양석환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를 결정했다.

이것이 훗날 양석환이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2015년 타율 .260 8홈런 48타점을 남긴 양석환은 2016년 타율 .276 6홈런 37타점을 기록한 뒤 2017년 타율 .263 14홈런 83타점을 기록하면서 잠재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타율 .263 22홈런 82타점으로 생애 첫 2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진정한 '잠실 거포'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

▲ 양석환 ⓒ곽혜미 기자
▲ 양석환 ⓒ곽혜미 기자


하지만 양석환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LG는 3루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김민성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했고 1루수도 로베르토 라모스라는 외국인 거포가 등장한 것이다. 양석환은 2020시즌 도중 LG로 돌아왔지만 이미 그의 자리는 사라진 뒤였다.

그래도 양석환은 좌절하지 않았다. 2021년 시범경기에서 타율 .471(17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던 그를 눈여겨 보는 팀이 있었다. 바로 두산이었다. 두산은 오재일과 최주환이 나란히 FA를 통해 이적하면서 1루수 자리를 메워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1루수 자리를 맡기기엔 불안했고 거포 유망주라던 김민혁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두산은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양석환을 영입하면서 1루수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두산이 손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양석환도 이런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한 첫 날에 "나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다. 두산에서도 좋은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 만큼 트레이드를 잘 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나도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양석환은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주전 경쟁의 스트레스에서 해방됐고 타율 .273 28홈런 86타점이라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다. 지난 해 타율 .244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20홈런 51타점을 채웠던 양석환은 올해 타율 .281 21홈런 89타점을 남기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함덕주도 올해 57경기에 나와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보탬이 됐지만 이전까지는 양석환을 영입한 두산의 '압승'이었다.

프로 초년병 시절부터 예상을 깨고 주전급 선수로 도약한 양석환은 트레이드가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는 예상 또한 보기 좋게 깨뜨리면서 'FA 초대박'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과연 양석환이 내년에도 예상을 깨뜨리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양석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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