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강등 여부가 내년 말이 지나야 결정된다.
최근 축구계를 뒤흔들 소식이 전해졌다. 프리미어리그(PL) 명문 클럽 에버턴이 규정을 어긴 혐의로 승점 10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PL 사무국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하여 10점 감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PL은 과도한 지출 손실을 막기 위해 각 구단별로 1억 500만 파운드(약 1,700억)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에버턴은 2021-22시즌이 끝나는 기간 동안 1억 2,450만 파운드(약 2,005억)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PSR에서 허용하는 기준인 1억 500만 파운드(약 1,691억)를 초과하는 액수다. PL은 지난 2022년 3월 에버턴을 상대로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승점 삭감이라는 최악의 징계를 받게 됐다. 전례 없던 일이었기에 영국 축구계에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승점 삭감 징계는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처음 일어나는 일이다. 라이벌 팀들에 패닉을 유발할 수도 있는 일이다. 에버턴은 강등 위기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징계로 인해 에버턴은 리그 19위로 떨어졌다. 이전까지 리그 14위에 위치했던 에버턴은 승점 10점이 삭감되면서 4점에 그쳤다. 리그 최하위에 위치한 번리와 같은 점수이나, 골득실에서 앞서며 19위에 위치하고 있다. 19위와 20위는 시즌이 끝나면 자동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되게 된다.
에버턴의 징계 소식에 맨시티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맨시티 역시 FFP 규정 위반과 관련해 에버턴과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맨시티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5건의 규정 위반 혐의를 받으며 지난 2월 독립위원회에 회부되었다. 이는 에버턴보다 더 심각한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현지에서는 맨시티가 PL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예측했다. 운명을 결정짓게 될 재판 날짜가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30일 "맨시티와 프리미어리그는 115건의 재정 규칙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 날짜에 합의했다. 예상되는 판결 시기가 최종적으로 정해지면서 엄청난 점수 차감에 직면할 수 있다. 세기의 재판은 내년 늦가을로 예정됐다"고 보도했다.이어 "극비리에 진행됐던 과정은 현재 목격자로부터 진술을 듣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내년 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재판이 제때 진행된다면 2025년 여름쯤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지연된다면 절차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클럽 외부의 모든 사람들이 맨시티가 혐의에 대해 처벌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죄가 입증될 때까지 우리는 무죄다. 사람들이 맨시티의 처벌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기다려 볼 것이다. 혐의에 대해 확정되면, 그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물론 내 미래가 여기에 있느냐, 아니면 리그 원(3부 리그)에 있느냐에 달려있다면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3부 리그에 있는 것이 잔류할 기회가 더 많다"면서 만약 맨시티가 징계를 받는다고 해도 클럽에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