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은 30일(한국시간) 사무국 홈페이지에 '언더커버 슈퍼스타: PSG 이강인'이라는 제목으로 파리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강인을 집중 조명했다.
리그앙은 "PSG에서는 이강인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 이름이 더 잘 보인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대한민국 관광객들이 계속 몰리고 있다. PSG는 이강인에게 미쳤다! 지난여름 마요르카로부터 영입된 다음 PSG에서 진정한 슈퍼스타가 됐다!"라며 이강인 영향력에 혀를 내둘렀다.
프랑스 국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파비앙 윤(파비앙) 인터뷰도 함께 실렸다. 파비앙은 "여러분은 이곳에서 점점 더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다. 경기장과 도시 전역에서 이강인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을 봤다. 신혼여행객들도 경기를 보러 방문한다.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재밌다"라고 이야기했다.
리그앙은 "이강인은 불과 10세 때 고국을 떠나 스페인 발렌시아에 입단했다. 이후 마요르카로 이적했고 스페인 라리가 66경기를 소화했다. 프랑스에 입성한 다음 리그 6경기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이 지닌 다재다능함과 투지는 이미 드레싱룸과 관중석에서 그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만들었다"라고 극찬을 남겼다.지난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그 자체'로 활약했다. 매 경기 번뜩이는 탈압박, 저돌적인 드리블, 날카로운 연계로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도 빛났지만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드리블은 유럽 전체를 놓고 봐도 탑급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강인은 90차례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 성공), GOAT 메시(102회 성공), 스타드 렌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제레미 도쿠(96회 성공)에 이어 유럽 5대 리그 전체 4위일 정도다.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설이 퍼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유력하게 보였지만 다음 행선지는 프랑스였다. PSG는 엔리케 감독 선임 이후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영입을 차례로 발표한 다음 이강인 오피셜을 냈다.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PSG가 히든카드로 이강인을 영입한 것.이강인이 입단한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QSI)에 인수됐다. 오일 머니를 통해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전격 영입됐다. 최고는 단연 'MNM 라인'이다. 네이마르는 자그마치 2억 2,200만 유로(약 3,133억 원)를 기록하며 월드 레코드를 경신했다. 음바페는 AS모나코를 떠나며 1억 8,000만 유로(약 2,540억 원)를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는 자유 계약(FA)으로 영입됐지만 천문학적인 연봉이 지급됐다.목표는 매우 분명했다.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NM 라인'으로 우승을 노렸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합이 나왔지만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PSG는 2021-22시즌 레알(합계 스코어 2-3 패배), 2022-23시즌 바이에른 뮌헨(합계 스코어 0-3 패배)에 밀려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결국 'MNM 라인'이 해체됐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관계가 틀어진 끝에 동행을 마치고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네이마르는 숱한 이적설에도 잔류 의지를 천명하고 프리시즌까지 동행했지만 끝내 사우디 알 힐랄에 입단했다.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한 PSG는 라이징 스타들을 전격 영입했다. 이강인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입단 직후부터 시련이 찾아왔다.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한 것. 결국 일본 투어에는 동행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대신 대한민국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강인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각오를 다졌다.개막전부터 선발 출격했던 이강인이 다시 쓰러졌다.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이었다. 입지를 다져야 할 시기에 찾아온 줄부상.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선홍호에 합류해 금메달을 차지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맹활약을 펼쳤다.프랑스로 돌아온 이후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에 나선 다음 UCL 3차전 AC밀란전(3-0 승, 1골)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다음 리그앙 10라운드 브레스트전(3-2 승, 1도움)에서 음바페와 환상적인 합작품을 만들어 어시스트를 신고했다. 여기에 11라운드 몽펠리에전(3-0 승, 1골)에서 프랑스 리그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PSG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이후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중용 아래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특히 '펄스 나인(가짜 9번)' 전술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PSG는 랭스전에서 이강인을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 배치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음바페는 이미 몽펠리에전 당시에도 이강인과 좋은 연계를 보여줬다. 이강인을 펄스 나인으로 기용해 음바페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펄스 나인으로 이강인 또는 마르코 아센시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ONZE'는 'PSG : 음바페-이강인 듀오 중심 전술적 혁명 향해?'라는 제목으로 두 선수 사이 케미스트리를 조명했다. 매체는 "PSG에 전환점이 되었을까? 랭스전은 음바페 해트트릭과 잔루이지 돈나룸마 선방으로 승리했다. 처음 선두에 오르게 됐지만 무엇보다도 전술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시대의 첫 경기였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엔리케 감독은 비티냐를 투입하기 위해 곤살로 하무스를 불러들였다. 그 결과 이강인이 펄스 나인 역할을 맡았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이 조합을 다시 볼 가능성이 있다. 음바페와 흥미로운 듀오를 형성하기 위해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이강인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PSG는 3일 밤 르아브르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으며, 이강인 또한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