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대 기자 = 우리카드의 19세 세터 한태준이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11월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0(25-19 25-23 26-24)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우리카드(9승 3패·승점 25)는 대한항공(8승 4패·승점 25)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김지한과 마테이는 18점씩 기록해 승리를 이끌었고, 세터 한태준은 안정된 볼배급과 날카로운 서브로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으로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태준은 대한항공전 1세트 17-19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의 강약 조절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8연속 득점에 기여했다.
1세트를 이긴 우리카드는 2, 3세트를 내리 이겨 휘파람을 불었다. 4시즌 만에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한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한태준의 대담한 경기력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신 감독은 "오늘 한태준이 강약 조절로 리듬을 빼앗는 서브가 좋았다. 당시 대한항공의 수비 리듬이 잘 안 맞았다"고 말했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 한태준의 활약을 칭찬한 것이다.
경험이 일천한 한태준을 우리카드의 불안요소로 판단했던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태준은 "2라운드를 1위로 마쳐서 영광이다. 길지 않았지만 길게 느껴졌던 2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세트에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든 것에 대해 "대한항공은 중앙 플레이 많아서 후위에 있는 상대의 공격 옵션을 누르기 위해 서브를 했다. 이후 형들이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세터 출신 사령탑의 조언이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