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KB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청주 KB 스타즈는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7-53으로 꺾었다.
KB는 이번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지수(196cm, C)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거기에 다른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개막 후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
대부분의 수치에서 리그 최상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70.6점을 기록, 경기당 45.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중. 두 수치 모두 리그에서 가장 높다. 평균 어시스트와 평균 2점슛 성공률, 평균 자유투 성공률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평균 실점이다. 이번 시즌 KB는 경기당 평균 57.6점을 내주고 있다. 이는 역대 최소 수치다.
특히 지난 2라운드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도 엄청난 수비로 상대를 45점으로 묶었다.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최소 득점이었다.
이에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역시 “우리은행이 최저 점수를 낼 정도로 KB의 수비가 좋다. 우리가 과감하게 공격해야 할 것 같다”라며 상대의 수비력을 견제했다.
실제로 1쿼터부터 KB는 강력한 수비를 펼쳤다. 박지수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거기에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한 김예진(175cm, F)과 염윤아(177cm, G)가 팀에 에너지를 더했다. 강이슬(180cm, F)과 허예은(165cm, G) 역시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다. KB는 1쿼터에만 3개의 블록슛과 3개의 스틸을 기록. 상대에게 10점만 내줬다.
수비 성공 이후 KB는 빠른 공격을 전개했다. 공격이 실패해도 박지수를 포함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해 공격권을 가져왔다. 외곽 득점까지 터진 KB는 29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KB는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김소니아(178cm, F)에게 속공 득점을, 이수정(185cm, C)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쿼터 첫 7분간 4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후에도 4실점만 내줬다. 즉 2쿼터 8실점에 그친 KB다. 골밑을 박지수가 든든하게 지켰다. 외곽에서도 원활한 로테이션 수비가 나왔다. 이는 KB가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 2쿼터 종료 시점, 점수는 48-18이었다.
3쿼터 KB는 이경은(174cm, G)에게 외곽 득점을 허용. 그러나 박지수와 강이슬이 이에 응수했다. 이후에도 KB의 흐름을 계속 됐다. 3쿼터 시작 3분 58초에 강이슬의 속공 3점슛을 더하며 점수 차를 40점까지 벌렸다.
점수 차가 컸기에 KB는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 즉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는 KB의 수비에서의 정교함이 떨어진 이유. KB는 3쿼터 16점을 내줬다. 그럼에도 KB는 남은 시간을 지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도 수비를 칭찬했다. 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수비에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훈 선수로 뽑힌 강이슬도 “작년에 (박)지수가 없을 때 로테이션 수비를 많이 연습했다. 지수가 돌아오면서 더 빛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앞선에서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도 많다. (김)예진이도 합류했다. 그런 요인들이 합쳐저 좋은 수비가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농구에서는 ‘공격은 팬을,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라는 말이 있다. 수비가 안정된 KB는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