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 남녀선수들은 지난주 유니폼의 문제점을 지적, 개선을 요구했다. 땀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통기성 제로’ 유니폼이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마치 비닐을 덮은 쓴 것처럼 유니폼이 몸에 달라붙어 신경이 쓰인다. 수시로 몸에 달라붙은 유니폼을 잡아 당겨 분리시키지만, 금세 다시 땀에 젖어 버려 무용지물이다. 가슴 근육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이다.
특히 여성 선수들은 신경이 더 날카로웠다. 자신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녀 선수들은 구단에 유니폼의 교체를 요구했다. 그런데 팀은 이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은 비닐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더 선은 2일 아스톤 빌라 여자 선수들의 큰 발발에도 불구하고 여자 슈퍼리그(WSL) 개막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비닐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고 지적했다.
WSL은 현지시간 1일 영국 미들랜드에서 아스톤 빌라와 맨유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 개막을 알렸다. 개막전을 앞두고 엄청난 반발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해 비닐 유니폼을 착용했다고 더 선은 전했다.
남자 팀과 여자 팀 모두 영국에 본사를 둔 스포츠 기어 회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지급된 유니폼이 통기성이 없다는 것 때문에 불만을 토로했고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유니폼은 땀을 배출하지 못하고 머금고 있는 바람에 선수들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물론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몸에 달라붙는 문제점이다.
아스톤 빌라 남자팀은 현지시간 9월 30일 브라이튼전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고 다음날 열린 여자 팀 경기에서도 이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여자 팀 경기가 열리기 전 해결책, 즉 다른 유니폼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더 선은 전했다.
경기에 앞서 아스톤 빌라 여성팀 감독인 칼라 워드는 “이 문제를 논의하고 처리하는 것은 축구 클럽의 법무팀과 카스토어의 몫이다”라며 “그게 어려운 만큼 완전히 무시하려고 노력했지만 경기력에 지장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유니폼 제조업체 카스토어도 “우리가 기대하는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이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할 계획이다”라고 말할 뿐 개선은 되지 않았다.
결국 비닐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마자 재빨리 벤치에서 롱패딩을 먼저 찾았다. 젖은 몸의 보온 뿐 아니라 고스란히 드러난 몸매를 감추기 위해서였다고 언론은 밝혔다.
데일리 스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 선수 중 한 명인 빌라의 알리샤 레만이 젖은 유니폼으로 인해 가슴이 드러나는 피해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는 4개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바람에 선수들은 더더욱 신경이 쓰였다고 한다.
[아스톤 빌라 남녀 선수들이 비닐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장했다. 땀에 젖은 유니폼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빌라 관련 소셜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