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가 대단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27·울버햄튼)은 27일 영국 입스위치 포트맨 로드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2부리그)과의 2023~2024시즌 EFL컵(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상승세가 이어졌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라이프치히(독일)를 거친 황희찬은 2021년 8월에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임대 첫해였던 2021~2022시즌 30경기에 나서 5골을 기록해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임대 신분으로 한 시즌을 뛴 후 지난해 완전히 이적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6일 앞두고 황희찬에게 신뢰를 보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사임하면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게리 오닐 신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득점 페이스가 가파르다. 지난달 19일 브라이튼과의 EPL 2라운드에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멈추는 듯했으나 빠르게 돌아와 EPL 4~5라운드 경기에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을 넣으면서 가치를 입증했다. 울버햄튼이 이번 시즌 EPL에서 기록한 6골 중에 절반이 황희찬의 득점이다.
카라바오컵에서도 변함없이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4분 만에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득점 이후에도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이어 시도했다. 후반 24분 교체될 때까지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평점 7.3점을 부여했다. 팀 동료 맷 도허티와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이다. 롱패스 3회 성공, 키패스 1회 등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소속팀 울버햄튼은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여유 있게 앞서갔으나 내리 3골을 허용해 2-3으로 패배했다. 2부리그 팀인 입스위치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단 1승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