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지로나가 시즌 초반,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로나는 2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7라운드에서 2-1 승리를 기록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지로나는 6승 1무(승점 19점)를 기록,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지로나가 시즌 초반 엄청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2-23시즌 1부 리그에 승격한 지로나는 리그 13승 10무 15패(승점 49점)를 기록, 리그 10위에 오르며 잔류에 성공했다. 승격 첫 해치고는 성공적인 성적이긴 했지만, 주목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2년 차에 접어든 지로나.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도 대단하진 않았다. 아르템 도프비크, 에릭 가르시아, 존 솔리스, 사비오, 양헬 에레라 등을 영입하며 보강을 했지만 산티아고 부에노, 오리올 로메우, 라몬 테라츠 등이 이탈하기도 했다.
그렇게 큰 기대 없이 시즌을 시작한 지로나. 개막전 상대는 레알 소시에다드였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만큼, 열세가 예상됐지만 원정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력을 과시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리그 6경기에서 전승 행진을 달렸다. 헤타페, 세비야, 라스팔마스, 그라나다, 마요르카, 비야레알이 그 희생양이 됐다.
단순히 승리만 한 것이 아니다. 지로나는 리그 7경기에서 18골 8실점으로 완벽한 공수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18득점은 바르셀로나와 함께 리그 최다 득점이며 8실점 역시 적은 편에 속한다.
승격 2년 만에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지로나. 마치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 스토리를 보는 듯하다. 2014-15시즌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PL) 승격 첫해 리그 14위에 오르며 잔류에 성공했다. 중하위권에 위치한 만큼, 2015-16시즌에도 그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온 우주의 기운이 그들을 도왔다. 레스터는 아스널, 토트넘 훗스퍼, 맨체스터 시티 등을 제치고 승점 81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물론 지로나는 아직 많은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레알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우승 후보들과 만나지도 않았다. 지로나의 다음 상대는 레알. 이 경기에서까지 승점을 획득한다면, 이제 많은 축구 팬들이 그들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