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의 해외 진출 가능 시점이 크게 뒤로 밀릴 전망이다.
안우진은 내달 18일 군 복무를 시작한다. 지난 9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재활 치료 중인 그는 일찌감치 현역 입대 대상자에서 제외,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한다. 그의 소집해제일은 2025년 9월 17일. 2025시즌 후반기 복귀하더라도 사실상 두 시즌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곽빈(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24명 중 19명의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았다. 안우진은 국내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지만,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다.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가 아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표팀을 구성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출전이 가능했지만, 이마저도 여론 때문에 불발됐다.
국가대표 차출이 막힌 안우진은 병역 혜택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1군 등록일수 보상도 마찬가지다. 2017년 KBO는 대표팀 참가일수만큼 주어지던 FA 등록일수 보상을 '포인트제'로 바꿨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기본 포인트와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를 보상하고, 선수는 1포인트를 FA 등록일수 1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현재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 중인 고우석(LG 트윈스)과 이정후(키움) 모두 이 방법으로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자격을 갖췄다. 고우석은 2017년 1군 등록일수가 100일에 불과, 온전히 한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145일)받지 못했지만, 국제대회 보상으로 부족함을 채웠다. 국가대표 단골 멤버인 이정후도 2018년 1군 등록일수가 141일로 4일 부족하지만, 고우석과 같은 방법을 활용했다.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은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넘긴 시즌이 두 번(2022·2023)에 불과하다. 등록일수가 부족한 시즌끼리 합쳐 145일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데뷔 6년 차지만 실질적으로 4년을 뛴 것으로 계산된다. 소집해제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하더라도 포스팅 자격 7년을 채우려면 3년을 더 뛰어야 한다. 결국 2028시즌이 끝난 뒤에야 구단 허락하에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는 이보다 1년을 더 뛰어야 가능하다. 자칫 큰 부상을 당하면 시점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MLB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괴물 투수'지만 해외 진출 요건을 갖추는 게 녹록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