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현재 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아직 진짜 고비는 오지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토트넘은 완전히 팀을 개편했다. 주포 해리 케인이 옵션 포함 1억 2000만 유로(한화 약 1710억 원)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새로운 자원들이 팀에 합류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제임스 메디슨, 미키 판 더 펜, 브레넌 존슨, 마노르 솔로몬 등이 이번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리빌딩이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토트넘은 EPL 개막 후 7경기에서 5승 2무(승점 17)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리그 2위까지 오른 토트넘은 6승 1패로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18)와 승점이 1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앞선 2경기가 토트넘에게는 시험대였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치렀다. 아스널은 2022/23시즌 EPL 준우승을 차지한 구단이었다. 1일에는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의 결전이 있었다. 토트넘은 2017년 이후 6년 동안 공식전에서 리버풀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토트넘은 강팀과의 일전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메디슨의 듀오를 앞세워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아스널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리버풀과의 경기에선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조엘 마팁의 자책골 덕분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아스널과 리버풀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리그에서 무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토트넘의 진짜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토트넘은 내년 1월이 진정한 고비가 될 수 있다. 우선 선수들을 든든하게 이끌고 있는 주장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된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이기에 부상이 없는 한 그의 차출은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손흥민의 이탈은 토트넘에게 큰 악재다. 케인이 떠난 후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완벽한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경기 6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 자리에 올라 있다. 히샬리송이 스트라이커에 설 수 있지만 그가 손흥민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최근 3경기 1골 2도움으로 이제 막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중원의 핵심 자원인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는 내년 1월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 원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회가 1년 연기됐다. 비수마는 말리, 사르는 세네갈 대표팀의 일원이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던 비수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그는 뛰어난 볼 운반과 출중한 수비력으로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사르는 이번 시즌 유망주의 껍질을 조금씩 깨고 있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포스테코글루의 신임을 얻어 리그 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월에 겨울 이적 시장이 개장한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비수마, 사르의 대체자를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토트넘이 주축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빠지는 내년 겨울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