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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0 305 2023.12.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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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들면 인생역전···‘골프판 로또’에 23개국 73명 몰렸다

아시안 투어에서 활동하던 교포 선수 김시환(미국)은 지난해 LIV 골프에 합류한 뒤 2년간 427만 9375 달러(약 55억 6000만 원)를 벌었다. 21개 대회를 뛰었으니 대회당 2억 6000만 원을 챙긴 셈이다. 올해 13개 대회에서 최고 순위가 33위일 만큼 부진했는데도 시즌 상금이 164만 8000 달러(약 21억 4000만 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돈을 대 상금이 워낙 크고 단체전 성적에 따른 사실상의 보너스까지 있어 일단 정규 멤버가 되면 ‘돈방석 예약’인 셈이다.

그래서 8일(한국 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GC에서 열리는 LIV 골프 프로모션은 ‘골프판 로또’라 할 만하다. 다른 투어로 치면 퀄리파잉 성격인 이 대회에서 3등 안에 들면 내년 LIV 출전권을 얻는다.

LIV가 처음 마련한 이번 ‘오디션’에 전 세계 23개국에서 73명이 몰렸다. 24.3대1의 경쟁률이다. 1일 발표된 참가 명단을 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 선수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지난해 출범한 LIV는 PGA 투어와 줄곧 적대적 관계였다가 올 6월 합병 추진 발표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PGA 투어 선수의 LIV 프로모션 참가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도 최근 나왔다. 2013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제이슨 더프너, 2019년 PGA 투어에서 ‘꿈의 59타’를 작성했던 케빈 채플이 이번 프로모션에 나서고 PGA 투어 2승의 카일 스탠리, 1승의 마틴 트레이너(이상 미국)도 시험을 본다.

한국 선수도 9명이나 출전한다. 함정우·고군택·정찬민·엄재웅·강경남·김비오·이정환·이태희·문경준이다. 미국 국적인 한승수와 캐나다 국적인 리처드 리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가 11명이나 지원했다. 함정우는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이고 고군택은 다승왕(3승), 정찬민은 2승을 거둔 선수다. LIV는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위 3명, 올해 아시안 투어 대회 우승자,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위 랭커 등에게 프로모션 응시 자격을 줬는데 자격이 되는 한국 선수 대부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50세의 스콧 헨드(호주)가 전체 응시자 중 최고령이고 20세인 루이스 마사베우(스페인)가 최연소다. 마사베우를 포함해 아마추어 신분 응시자도 4명이나 있다.

프로모션은 사흘간 18홀·18홀·36홀로 진행되며 최종 3명이 인터내셔널 시리즈 랭킹 1위 선수와 함께 내년 시즌 LIV 활동 자격을 얻는다. 59명이 나서는 1라운드에서 공동 20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에서는 스코어가 리셋되고 1라운드 면제 혜택을 받은 14명이 추가돼 경쟁한다. 2라운드 20위까지만 최종일 36홀 레이스에 진출하며 다시 리셋된 스코어로 최후의 3인을 가린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의 동생 체이스 켑카(미국), 김시환 등 이번 시즌 성적 부진에 일단 퇴출된 4명은 1라운드 면제권을 받았다. 프로모션에는 상금도 걸려 있다. 총상금 150만 달러이고 우승자에게는 20만 달러를 준다.

LIV 측은 “아마추어 스타와 성공한 프로 선수가 대거 모였다. 메이저 챔피언, 라이더컵 출전자, PGA·DP월드·아시안·일본 투어 등의 우승자도 있다”고 자랑했고 커미셔너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노먼은 “프로모션 참가 열기만 봐도 LIV의 미래는 매우 밝다. 이 게임 체인징 리그에 누가 새로 합류할지 몹시 궁금하다”고 했다. LIV의 2024시즌은 48명의 선수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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