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개월여 만의 복귀전에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경기력은 온전하지 않았다.
우즈는 올 4월 마스터스 2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시간을 보내다 1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복귀전을 가졌다.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우즈는 3오버파 74타를 쳐 출전 선수 20명 중에서 18위에 자리했다. 총상금 450만 달러, 우승 상금 100만 달러인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로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어서 상금 랭킹 등 공식 데이터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는 주어진다.
우즈는 이날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5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선두 자리는 나란히 5타씩을 줄인 브라이언 하먼과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가 공동으로 꿰찼다.
우즈는 이날 최장 335야드, 평균 313.4야드의 장타를 날렸다. 다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46.2%에 그쳤을 정도로 정확도는 떨어졌다. 아이언샷도 그린을 8차례나 놓쳤다.
특히 15번(파5), 16번(파4), 17번 홀(파3)에서 범한 3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우즈는 “라운드 중반부터 마지막 홀까지 집중력이 떨어졌다”면서 “몇 차례 샷이 확신이 없었다. 탄도와 궤도를 놓고 고민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감각과 탄도, 거리 조절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우즈는 부상 부위(오른쪽 발목 복사뼈 염증)에 대한 상태도 설명했다. 그는 “발목뼈가 맞닿은 채 몇 달을 지냈는데 수술로 더는 걱정할 일이 없어졌다”고 부상 부위가 호전됐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72홀을 걷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우즈는 이날 걸음걸이가 조금 불편해 보이거나 종종 다리를 흔들며 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즈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닸다. 그는 “이제는 경쟁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잘했다”라며 “다만 정신적으로 평소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4언더파 68타를 때려 3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콜린 모리카와, 캐머런 영(이상 미국)이 3언더파 69타로 그 뒤를 이었다.
대회 3연패에 나선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1오버파 73타를 쳐 16위로 첫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