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피언 양희영(34)이 이번 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진행 중인 Q-시리즈(총상금 15만달러)에 캐디로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전 선수 104명은 대체로 부모, 형제자매, 친구 또는 지역 캐디 등에게 캐디백을 맡긴다. 하지만 교포 선수 제니퍼 송(33·미국)은 얼마 전 끝난 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희영과 함께했다.
어린시절부터 알았던 둘은 1989년생 동갑이다. 이 대회에서 저 대회로 함께 여행한 동료이자 꽤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니퍼 송이 이번 Q-시리즈에서 캐디백을 들어달라고 부탁했을 때 양희영은 친구를 위해 기꺼이 승낙했다.
2011년 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제니퍼 송은 2018년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거의 정상에 다가섰다. 하지만 박인비(34),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치른 연장전에서 우승컵을 린드베리에게 넘겼다.
제니퍼 송은 올해 18개 대회에 참가해 7번 컷 통과했고,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27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 결과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149위에 그쳤다. 상금 순위도 155위(5만4,247달러)로 밀려났다.
친구 양희영과 동반한 제니퍼 송은 1일(한국시간) 매그놀리아 그로브의 크로싱스 코스(파72·6,664야드)에서 플레이한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69타)를 쳤고, 단독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3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6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제니퍼 송은 8번(파3), 13번(파5), 14번(파3) 홀의 버디를 골라내며 노보기 4언더파로 순항했다.
이후 15번홀(파4)과 17번홀(파3) 보기로 뒷걸음쳤지만, 18번홀(파4) 버디로 마무리하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