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즌을 마친 현재 고진영의 LPGA 생애 상금 순위는 21위다. 오히려 2계단 내려온 것이다. 그만큼 2023년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여자골퍼들의 생애 상금 순위는 요동쳤다고 할 수 있다.
고진영이 시즌 2승을 거둔 5월 당시 한국여자골퍼들의 LPGA 생애 상금 순위는 4위 박인비, 11위 박세리, 13위 유소연, 16위 김세영, 19위 고진영, 20위 최나연, 21위 양희영 순이었다. 뒤로 김인경, 지은희, 김미현, 김효주가 따랐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현재 그 순서에 큰 변화가 생겼다.
5월에만 해도 LPGA 생애 상금 부문에서 대한민국 여자골퍼 중 7번째였던 양희영의 순위가 2번째로 껑충 뛴 것이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상금 200만 달러를 챙긴 양희영은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2위(316만 5834달러)로 대도약을 했다. 양희영의 현재 생애 상금 순위는 11위(1388만 2919달러)다.
4위(1826만 2344달러)에 올라 있는 박인비와는 격차가 크지만 6위(1486만 3331달러)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는 100만 달러 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아 2024년에는 안정적인 톱10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금랭킹 42위(65만 4240달러)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김세영도 생애 상금 순위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을 했다.
올해 시즌 상금랭킹 7위(212만 3856달러)를 기록한 김효주도 ‘대선배’ 김미현과 순위 바꿈을 했다. 김효주가 전체 32위(872만 6755달러)이고 김미현이 2계단 뒤인 34위(862만 511달러)다.
생애 상금 부문에서 한국선수들 사이에 순위 변화가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LPGA 투어 상금규모가 획기적으로 커지면서 ‘현재’가 ‘과거’를 넘고 있는 것이다. 또 순위 변화는 박세리·김미현 이후 한국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현재 생애 상금 100위 안에 들어 있는 한국여자골퍼들 숫자는 정확히 4분의 1인 25명이다. 이정은6가 97위(442만 1747달러)로 한국선수 25번째 순위다. 104위(420만 4441달러)인 이미향도 머지않아 생애 상금 100위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애 상금 ‘톱 100’에 가장 많은 선수들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이다. 한국선수 보다 12명 많은 37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10명을 겨우 넘는다.
LPGA 생애 상금 순위에서 대한민국 여자골퍼 숫자가 미국을 넘을 때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