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33)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공동 15위에 올라 내년 시드를 획득했다.
안신애는 1일 일본 시즈오카현 카츠라기 골프클럽 우카리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쳐 공동 15위(시드 순위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QT 순위에 따라 JLPGA 투어 출전권을 받게 되며, 높은 순위일수록 더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위해선 최소 35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안신애는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활동을 시작해 3승을 거둔 뒤 2017년 JLPGA 투어에 도전했다. 데뷔 당시 일본 현지 언론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까지 3시즌을 뛰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상금랭킹도 하위궈으로 밀렸다. 2017년 83위로 가장 좋았고 2018년엔 140위, 2019년엔 98위에 그쳤다.
2020년부터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활동을 중단해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지난 8월 활동 중단 3년여 만에 내년 투어 복귀를 기대하며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했다.
안신애는 경기 뒤 매니지먼트인 갤럭시아SM을 통해 “올해 8월 일본에 놀러 왔을 때 호텔에 앉아 있으면서 ‘일본 투어에 다시 오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날 이후 QT를 준비하게 됐다”라며 “급하게 준비해서 나온 대회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예선부터 참가한 안신애는 4년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예선전에서는 공동 15위로 최종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안신애는 “새로운 시도보다는 4년 전 기억을 되살려 그때 하던 대로만 하자는 마음이었다”라며 “오늘 마지막 9홀은 제가 지난 5년 동안 골프를 하던 날 중에 최고로 집중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2009년 데뷔해 내년이면 투어 16년 차가 되는 안신애는 어느덧 베테랑 선수가 됐다. 그만큼 시드 획득의 의미는 남다르다.
안신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연스럽게 대회에 참가하지 않게 됐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라며 “골프를 잠시 손에서 놓고 보니 세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골프를 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로 경기하게 되는 것이 기대된다”고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긴 공백을 끝내고 투어 복귀를 준비하는 안신애는 겨울 동안 전지훈련하며 지금보다 더욱 세련된 골프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그는 “무언가를 보완하기보다는 조금 더 날을 세우겠다”라며 “결과적으로 잘했고 분명히 잘하고 있었으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지금처럼 경기하되 조금 더 섬세함을 키우도록 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QT를 위해 몇 달간 열심히 달려왔다”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12월에 열리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출전한 뒤 전지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 내년에 JLPGA 투어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안신애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계획을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선 2021년 KLPGA 투어 신인왕 출신 송가은(23)이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1위로 수석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JLPGA 투어 통산 23승의 이지희(43)는 공동 24위(시드 순위 30위)로 출전권을 획득, 24년 연속 투어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