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맨이 침묵한 반면, 프림은 펄펄 날았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정관장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08-77로 승리했다.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현대모비스는 5할 승률(8승 8패)을 회복, 6위를 유지했다. 정관장전 3연승도 이어갔다. 게이지 프림(25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이우석(12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축으로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하며 완승을 합작했다.
반면, 5위 정관장은 4연패 및 홈 3연패에 빠져 6위 현대모비스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었다. 선발 출전한 오마리 스펠맨(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난조를 보인 가운데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열세를 보이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정관장은 스펠맨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정강이 부상을 딛고 돌아온 스펠맨은 두통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공백기를 더 가진 후 돌아왔지만, 지난달 28일 고양 소노전에서 17분 47초 동안 3점에 그친 바 있다.
복귀전에서 부진했지만, 정관장으로선 스펠맨의 화력이 필요했다. 김상식 감독은 “1경기만 치러 경기 체려은 아직 파악이 안 됐지만, 컨디션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복귀전에서 너무 동료들을 살려주기 위한 패스만 하려고 하더라. 적극적으로 욕심 부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이날 전까지평균 82.9점을 기록 중이었는데, 스펠맨의 일시 대체외국선수로 뛰었던 듀반 맥스웰까지 포함한 외국선수 3명의 득점은 도합 22.9점에 불과했다. 팀 득점의 27.6%에 불과한 수치다. “국내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외국선수들이 팀 득점의 30~40%는 해줘야 한다”라는 게 김상식 감독의 설명이었다.
정관장이 폭발력을 지닌 스펠맨을 선발로 기용한 이유이기도 했지만, 경기 양상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스펠맨은 1쿼터에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6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2~3쿼터에 총 9분 48초를 소화하는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프림은 펄펄 날았다. 1쿼터에 중거리슛을 연달아 넣는 등 10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2쿼터에도 제공권 우위를 토대로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스펠맨이 3쿼터까지 6점에 그쳤지만, 프림은 23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84-59로 달아나며 3쿼터를 마쳤다.
양 팀의 명암이 갈리는 순간이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현대모비스는 4쿼터에도 김지완의 3점슛, 김현수의 속공 득점 등을 묶어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켰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에게서 파생되는 찬스를 통해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고, 조동현 감독 부임 후 첫 100점 이상까지 달성하며 완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