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7개월만에 필드로 돌아와 카메라 앞에서 플레이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한 쟁쟁한 톱클래스 선수들이 집합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모처럼 실전을 뛰었다. 단 20명이 참가한 이 대회의 총상금은 450만달러 규모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44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절친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동반했다.
우즈는 14번 홀까지 순조로운 경기를 이어갔다. 1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어 가볍게 파로 출발했고, 2번홀(파3) 티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렸지만, 2.7m 남짓한 파 퍼트를 집어넣었다.
어프로치 샷이 약간 흔들린 3번홀(파5)에서 6.7m 퍼트를 성공시켜 첫 버디를 낚은 뒤 4번홀(파4) 두 번째 샷이 우측으로 살짝 빗나가는 바람에 그린을 놓쳐 보기를 적었다.
워터해저드를 감싼 5번홀(파3)에서는 8.5m가 넘는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6번홀(파5)에선 샷이 갈팡질팡 방향성을 잃은 끝에 1.5m 파 퍼트를 놓쳤다.
7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선 벙커를 거쳤으나 파 세이브를 해내면서 전반에 이븐파로 막았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밟은 11번홀(파5)에선 15m 가까운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떨궜다. 하지만 바로 12번홀(파3)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여파로 보기를 적었다.
투온을 한 13번홀(파4)에서는 4.9m짜리 버디 퍼트가 너무 강해서 홀을 지나갔으나 1.8m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13번 홀까지는 버디 직후에 바로 보기가 나오면서 좀처럼 타수를 못했다.
그러다 짧은 파4인 14번홀(310야드)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은 우즈는 다시 '1언더파'가 됐고, 리더보드 10위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15번홀(파5)에서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티샷과 두 번째 샷 모두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다섯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2.8m 거리에서 2퍼트 더블보기로 홀을 벗어날 수 있었다.
흔들린 우즈는 16번(파4), 17번홀(파3)에서 연달아 보기를 추가했다. 16번홀 티샷은 페어웨이 벙커로 향했고, 17번홀에선 14m 거리에서 쓰리 퍼트 보기가 나왔다.
결국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엮은 우즈는 3오버파 75타를 쳐 단독 1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