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 골프트레일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제니퍼 송(미국)의 캐디 자격으로 참가했다.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며 긴 휴가를 보내야 할 기간에 양희영은 절친한 친구가 청한 도움을 기꺼이 승낙했다.
양희영과 동갑내기인 제니퍼 송은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했고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 컷 탈락을 당한 끝에 CME 포인트 레이스 100위권에서 밀려났다.
내년 시즌 LPGA 투어 시드를 따내기 위한 이번 Q 시리즈 최종전에는 총 104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이들 중 상위 45위 안에 들면 내년 L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다.
이날 열린 1라운드에서 제니퍼 송과 양희영의 호흡은 훌륭했다. 양희영이 캐디를 맡은 가운데 제니퍼 송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선두와 3타 차 공동 13위에 올랐다.
제니퍼 송은 경기를 마친 뒤 LPGA를 통해 양희영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제니퍼 송은 “우리는 코스에서 아주 즐겁게 경기했다. 골프를 제외한 모든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뭘 먹을까’, ‘너무 춥다’ 이런 이야기만 했다. 간식도 많이 먹었다”며 즐거운 라운드를 펼쳤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리가 집중한 유일한 건 ‘루틴’ 뿐이었다”며 “걷는 동안은 마음을 살짝 내려놨고 이것이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Q 시리즈 첫날 경기에서는 2016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활동한 청쓰치아(대만)가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