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리 득점을 폭발한 현대모비스가 정관장을 잡았다.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023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안양 정관장과 경기에서 108-77로 승리했다. 6위를 유지한 현대모비스 시즌 전적은 8승 8패다.
게이지 프림(206cm, C)이 1쿼터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홀로 오마리 스펠맨(203cm, F)과 대릴 먼로(198cm, F)를 이겨냈다. 이우석(196cm, F), 함지훈(198cm, F), 김국찬(190cm, F), 김지완(190cm, G)까지 다섯 명이나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이우석과 김지완은 3쿼터 막판 균형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1Q. 울산 현대모비스 26-23 안양 정관장 : 분위기 싸움
[현대모비스-정관장 1쿼터 득점 추이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시작 ~ 종료 7분 34초 전 : 8-2
- 종료 7분 34초 전 ~ 종료 4분 17초 전 : 4-11
- 종료 4분 17초 전 ~ 종료 : 14-10
현대모비스가 2라운드 5경기에서 2승 3패로 처져 있다. 하위권 팀 서울 삼성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잡았을 뿐, 원주 DB-창원 LG-부산 KCC 상대로는 크게 무너졌다.
득점 부진과 승부처 집중력 저하가 현대모비스 경기력을 떨어트리고 있다. 특히 집 나간 외곽포를 다시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다. 경기당 3점 시도(21.1개) 9위, 3점 성공률(25.2%) 10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정관장이 3연패에 빠졌다. 지난 11월 24일 수원 KT전에서 복귀 예정이었던 스펠맨이 오락가락했다. 듀반 맥스웰(198cm, F) 일시 대체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던 정관장은 스펠맨의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KT전과 원주 DB전에서 먼로 홀로 출장해야 했다.
스펠맨은 지난 11월 28일 고양 소노전에서야 복귀했다. 17분 47초 동안 3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고전했다. 그 결과,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정관장이었다.
얼어붙은 팀 분위기를 먼저 끌어올린 팀은 현대모비스였다. 프림이 1쿼터부터 화력을 자랑했다. 높이를 활용한 골밑 득점과 백보드를 활용한 미드-레인지 점퍼로 정관장을 괴롭혔다.
2Q. 울산 현대모비스 52-44 안양 정관장 : 차이 가른 외국 선수 대결
[현대모비스-정관장 2쿼터까지 외국 선수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득점 : 20-8
- 리바운드 : 7(공격 3)-0
- 어시스트 : 4-1
- 스틸 : 2-0
- 피파울 : 5-2
* 게이지 프림 기록 : 15분 58초, 17점(2점 : 8/11) 5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2스틸
2023~2024시즌 현대모비스 외국 선수 조합이 정관장보다 확실히 앞선다. 프림과 케베 알루마(206cm, F)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32.2점 13.8리바운드 2.3어시스트 1.1스틸 1.4블록슛을 합작하고 있다. 어느 팀과 비교하더라도, 밀리지 않는 수치다.
반면, 정관장 외국 선수들(먼로-맥스웰)은 평균 19.9점 11.7리바운드 5.1어시스트 1.6스틸 1.8블록슛에 그쳤다. 부상에서 회복한 스펠맨도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줘야 한다.
그리고 외국 선수 차이가 2쿼터까지 승부를 갈랐다. 가장 뛰어났던 선수는 프림이었다.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은 프림은 2쿼터에도 쾌조의 손끝 감각을 자랑했다. 매치 업 상대였던 스펠맨을 연상하게 하는 페이더웨이로 득점했다. 장재석(203cm, C)도 프림과 함께 골밑을 지배했다.
교체로 투입된 알루마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엿봤다. 먼로와 2옵션 맞대결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외국 선수 간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현대모비스가 전반을 8점 차로 마쳤다. 정관장 국내 선수 활약도 외국 선수 간 차이를 뒤집을 수 없었다.
3Q. 울산 현대모비스 84-59 안양 정관장 : 3쿼터 악몽? 3쿼터 접수!
[현대모비스 3쿼터 주요 장면]
- 종료 1분 43초 전 : 김지완 스틸, 김태완 속공 레이업
- 종료 1분 25초 전 : 이우석 스틸, 단독 속공 레이업
- 종료 1분 12초 전 : 이우석 스틸, 케베 알루마 속공 덩크슛
* 점수 변화 : 76-59 → 82-59
전반을 8점 차로 마친 현대모비스가 고삐를 다시 당겼다. 김국찬과 프림 3점, 함지훈과 이우석 미드-레인지 점퍼로 3쿼터 시작 후 3분 6초 만에 16점 차까지 달아났다.
현대모비스에서 가장 앞서 나간 선수는 프림이었지만, 국내 선수들 활약도 꾸준했다. 김국찬-이우석-함지훈은 3쿼터 만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프림 효과를 두둑이 챙겼고, 득점 기회에서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김지완을 시작으로 이우석까지 3연속 스틸을 기록했다. 스틸 3개는 모두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강한 수비와 빠른 트랜지션,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그토록 바랐던 농구였다. 현대모비스 3쿼터 득실 마진은 +17이었다.
4Q. 울산 현대모비스 108-77 안양 정관장 : 퐁당퐁당
[현대모비스 2라운드 전적]
1. 23.11.16. vs 원주 DB(@원주종합체육관) : 72-81(패)
2. 23.11.18. vs 대구 한국가스공사(@울산동천체육관) : 81-80(승)
* 1차 연장
3. 23.11.23. vs 창원 LG(@창원체육관) : 76-97(패)
4. 23.11.25. vs 서울 삼성(@잠실실내체육관) : 80-66(승)
5. 23.11.27. vs 부산 KCC(@부산사직실내체육관) : 84-91(패)
6. 23.12.01. vs 안양 정관장(@안양실내체육관) : 108-77(승)
* 2라운드 3승 3패. 홈 1승, 원정 2승 3패
현대모비스가 2라운드 첫 경기였던 원주 DB전 패배 이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고 있다. 순서대로 승패가 이어진다면, 이날 경기는 승리할 차례였다.
3쿼터에 균형을 무너트렸던 현대모비스는 4쿼터에도 쉬지 않고 몰아붙였다.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도 오히려 정관장을 더 압박했다.
신바람 난 현대모비스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2라운드 퐁당퐁당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