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직 맨유를 못 잊었나.
다비드 데헤아는 아직 맨체스터에 있다. 비록 맨유 홈구장 캐링턴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의 몸은 맨체스터에 있다.
전 맨유 골키퍼 데헤아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진 하나를 올렸다. 테니스장 앞에서 자신의 다리를 쭉 뻗은 듯한 사진이었다. 그리고는 보라색으로 맨체스터(MANCHESTER) 글씨를 넣어 해당 지역을 알렸다. 데헤아는 여전히 맨체스터에 있는 것이다.
맨체스터는 그가 12년간 살았던 곳이다. 데헤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21살이던 2011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엔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이었다. 이후 12년간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뛰며 프리미어리그 415경기를 뛰었는데 지난 여름 재계약에 실패하며 맨유와 결별했다.
말이 결별이지 맨유가 지난 1월부터 데헤아 임금을 대폭 깎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더니 결국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그를 쫓아낸 꼴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인터 밀란에 800억원을 주고 자신보다 5살 어린 안드레 오나나를 데려왔다. 그러나 오나나가 맨유 오자마자 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될 만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지금은 데헤아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오나나는 프리미어리그 8경기 13실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7실점 등 리그컵까지 포함해 맨유에서의 공식 경기 11경기 20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2실점이나 내준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알아차린 것일까. 데헤아는 자신이 아직 맨체스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의 SNS는 아직도 맨유 시절이 가득하다. 2022/23시즌 최다 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받은 골든 글러브 관련 포스팅도 눈에 띄는 곳에 걸려 있다.
그런 자신을 내친 맨유에 대한 애증일까. 어쨌든 데헤아는 아직 맨체스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데헤아는 맨유와 결별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구단 이적설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계약에 이르진 못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상반기 아웃 판정을 받은 바이에른 뮌헨이 그의 입단을 타진한다는 소식도 있었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결국 지금은 무직 신세가 됐다. 얼마 전 결혼식까지 올렸지만 아직 직장은 구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엔 NBA 스타 케빈 듀런트의 유니폼을 입고 개인 훈련 받는 동영상을 올려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