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크 스포츠
선수 시절 토트넘 훗스퍼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제이미 오하라가 최근 토트넘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목소리에 비판을 가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오하라는 라이벌 팬들은 토트넘에 집착하고 있다고 맹렬하게 주장했다"라면서 "오하라는 지쳤다. 그가 사랑하는 토트넘이 형편없어서가 아니라 이번엔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오하라의 발언을 전했다.
오하라는 '토크 스포츠' 한 방송에서 "나는 토트넘이 잘하고 있고, 날고 있을 때 모두가 재빠르게 우리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들 그러한 경향에 편승한다. '여전히 토트넘 팬이냐, 병에 걸릴 것이다'라면서 모두 우리에게 집착한다"며 분노했다.
이어 "아직도 토트넘 팬이냐'는 말이 질린다. 지난 시즌 아스널은 8경기 만에 1위를 차지했고, 모두가 '아스널이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고, 아스널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근데 토트넘이 리그 1위, A매치 휴식기, 그리고 8경기인데 모두가 '아니 넌 기회가 없어, 토트넘은 4위 안에 들거야'라고 말한다. 무슨 소린가? 우리가 1위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올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무패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 무승부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를 잡아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번리를 5-2로 제압하기도 했다.
현대 축구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선수들에게 곧바로 심어주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강한 전방 압박, 중원 자원들의 유기적인 기동력과 유려한 탈압박 능력, 윙백들을 경기에 따라 페널티 박스 안까지 전진시키기도, 인버티드 윙백으로서 빌드업에 관여시키기도 하며 체제를 구축했다.
토트넘은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24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2-2로 무승부를 거뒀고, 리버풀전에선 오심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지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지난 루턴 타운전에선 이브 비수마가 퇴장을 당했음에도 1-0 승리를 챙겼다.
아직 우승 가능성을 논하긴 이르지만, 불가능한 일도 전혀 아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9일 "1992-93시즌 PL 출범 이후 8경기 만에 승점 20점을 쌓은 팀은 총 28개 팀이다. 그중 11개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10시즌 동안 승점 20점 이상을 쌓은 10팀 가운데 총 5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가 초반 8경기에서 현재 토트넘과 같은 승점인 20점을 쌓았다는 것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당연히 존재한다. 토트넘의 마지막 1부리그 우승은 1960-61시즌이었다. 최근 10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은 2위였다. 그만큼 우승과는 거리가 먼 클럽이었다. 하지만 어느 누가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이 이뤄질 줄 알았을까. 토트넘의 올 시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