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돈 대신 낭만을 선택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10일(한국시간) "디에고 시메오네(53) 감독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재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시메오네 감독의 계약은 2024년에 끝날 예정이며, 이번 3년 재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시메오네 감독은 2027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은 뒤, 무려 12년째 한 팀에만 머물러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부임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지막 스페인 라리가 우승은 1995-96시즌이었다. 그런데 시메오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를 부수고 2013-14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매 시즌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위협하는 팀이 됐다. 2020-21시즌에는 다시 한번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부진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연봉 3,000만 파운드(약 494억 원)를 받는다. 이 금액은 전 세계를 통틀어 축구 감독이 받는 연봉 최고액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전술에 변화를 주며 위기를 극복했다. 결국 지난 시즌을 라리가 3위로 마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리그에서 6승 1무 1패를 거두며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번 재계약 과정에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연봉을 일부 삭감할 예정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리가 샐러리캡 문제에 따라, 선수단의 연봉을 대폭 삭감 중이다. 라리가 샐러리캡은 라리가 한 팀의 전체 선수단 연봉이 일정 상한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이다. 덕분에 최근 앙투안 그리즈만 등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축 선수들은 연봉 삭감에 동의했다. 시메오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며 2027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