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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용 0 585 2023.10.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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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이 최고라 했던 사나이' 아자르, 현역 은퇴 선언...'레알에서 몰락한 PL의 왕'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지난 2021년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하고 본인이 상대한 선수 중 최고였던 선수 한 명을 꼽았다. 당시 손흥민이 선택한 선수는 에당 아자르(32)였다. 손흥민은 아자르와 맞대결을 회상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아자르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역 은퇴 소식을 알렸다. 2007년 LOSC릴(프랑스)에서 프로 데뷔한 뒤, 16년 만의 은퇴였다.



아자르는 어린 나이에 빠르게 프랑스 리그앙을 지배했다.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무려 2년 연속 리그 MVP를 차지했다. 릴은 아자르의 활약에 힘입어 2010-11시즌, 56년 만에 리그앙 우승을 차지했다.

아자르의 연이은 활약에 빅클럽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등 다양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최종 행선지는 첼시였다. 2012년 3,300만 유로(약 471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에 입단했다.

첼시의 아자르 영입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아자르에게 프리미어리그 적응기란 필요 없었다. 화려한 드리블과 기술, 준수한 스피드, 뛰어난 슈팅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마저 단숨에 지배했다. 첫 시즌부터 모든 대회 62경기에 출전해 13골과 13도움을 기록했다. 2019년까지 첼시에 몸담으며 두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잉글랜드 FA컵 1회 우승,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2회 우승 등 굵직한 우승컵들을 들어 올렸다.

개인 수상 역시 화려하다. 2014-15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8-19시즌에는 도움왕을 차지했다. 그해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6골과 1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프리미어리그의 왕' 다웠다.



2019년에는 오랫동안 정들었던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자르 영입을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무려 1억 1,500만 유로(약 1,645억 원)였다. 계약 기간은 5년이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유벤투스로 이적시켰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아자르가 새로운 에이스가 될 것이라 직감했다.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자르의 입단식에는 무려 5만 명에 달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만큼 아자르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었다. 아자르는 자기 관리에 실패하며 전성기 시절에 비해 체중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부상도 잦아졌다. 덕분에 첫 시즌 모든 대회 22경기에 출전했지만, 1골 4도움에 그쳤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매 시즌마다 아자르의 부활을 기대했다. 기대는 당연했다. 아자르는 불과 입단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의 왕이라 불린 사나이였다. 그런데 한 번 떨어진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020-21시즌에는 21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에 그쳤다. 게다가 해당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첼시에 밀려 탈락한 사이, 아자르는 경기 후 옛 첼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아자르의 부진은 보란 듯이 계속됐다.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했다.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의 몸담은 4년의 통산 기록은 76경기 7골 9도움이었다. 첼시 통산 352경기에 출전해 110골과 92도움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참담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한 후에는 현역 은퇴를 꾸준히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첼시 복귀설과 미국프로축구리그(MLS) 이적설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8월 말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이 아자르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후에는 벨기에 팀인 위니옹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무려 4년 동안 아자르에게 기회를 줬지만, 쉽게 살아나지 못했다. 새 팀을 찾는다 해도, 분명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아자르는 SNS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인사를 남겼다. "자신의 말을 듣고 적절한 시기에 멈추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16년 동안 700경기 이상을 치른 후, 프로축구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나는 나의 꿈을 실현했고, 전 세계의 많은 경기장에서 뛰며 즐거웠다. 내 커리어 동안 나는 훌륭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특히 내가 몸담았던 클럽들인 릴, 첼시,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가족과 친구들 등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가까이 지내준 사람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 그동안 나를 따라와 준 팬들, 각 나라에서 격려해 준 여러분께 드디어 큰 감사를 드린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즐길 때다. 곧 경기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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