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아스널이 에이스 부카요 사카의 부상으로 맨체스터 시티전 결장을 결정했음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은 그를 무리해서라도 뽑을 계획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스널은 지난 12번의 맞대결에서 맨시티에서 패했던 전적으로 끊어내며 우승 경쟁의 불씨를 더욱 살렸다.
이날 경기 전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바로 아스널 에이스 사카의 출전 여부였다.
22세 윙어 사카는 아스널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유망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18/19 시즌 데뷔 이후 줄곧 아스널에서 맹활약한 사카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 출전해 14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정상급 윙어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특유의 드리블과 마무리 능력이 성장하며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손꼽히는 자원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카는 부상 여파로 인해 경기를 나설 수 없는 상황으로 큰 우려를 받았다. 아스널은 지난 4일 2023/2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랑스에게 1-2로 패배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카가 전반 32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부상 교체를 요구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사카에 대해 "좋지 않은 것 같다"라고 밝히며 부상 수준이 가볍지는 않다고 밝혔다. 특히 사카는 지난 2021/22 시즌과 2022/23 시즌 모두 아스널의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할 만큼 부상 결장이 없었던 선수였기에 사카의 이번 부상이 길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번 맨시티전을 앞두고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기에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었다. 일부 매체는 "사카가 맨시티를 상대로 출전할 가능성, 호주와 이탈리아를 상대하는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매우 위태로운 상태다. 사카의 맨시티전 출전은 완전히 배제되진 않았다. 다만 그의 출전 여부는 매일 평가되고 있는 중이다"라며 사카의 출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아스널은 사카를 아끼는 선택을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사카를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며 그의 출전 가능성을 일축했고, 아스널은 사카가 없었음에도 맨시티를 꺾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아스널이 사카의 부상을 고려해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음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은 사카를 차출하기 위해 계속해서 검사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아스널 팬들의 우려가 커지게 됐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9일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사카의 부상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아스널과 잉글랜드 대표팀 사시의 대화는 계속되었지만, 대표팀은 사카를 계획대로 선발하고, 그곳에서 의료진의 평가를 진행할 계획으로 예상된다. 잉글랜드 선수단의 핵심 멤버인 사카를 2주 동안 대표팀에서 보내게 할 수 있으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호주와의 친선 경기, 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에 적합할지 회의를 가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간 사카의 활약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중요했다. 지난 2020년 9월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사카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계속해서 잉글랜드 대표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여한 사카는 어린 나이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30경기를 소화하며 11골을 기록했다.
다만 사카의 최근 몸 상태를 고려할 때 아스널이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인 맨시티전까지 결장시킨 상황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였다가 부상이 악화된다면 여론이 좋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간 무리하게 핵심 선수들만을 기용한다는 평가도 받은 바 있다.
한편 아르테타 감독은 사카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을 것이며, 경기를 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르테타는 맨시티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사카에 대해 "그는 단 한 번의 훈련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차출되지 않을 것이다. 사카는 현재 축구를 할 수 없다"라며 사카가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스널과 잉글랜드 대표팀 모두에서 핵심 선수인 사카가 부상으로 팬들의 우려를 받는 가운데, 잉글랜드가 부상 선수인 사카를 차출해 10월 A매치 기간을 보낼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