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시즌 초반 EPL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 5위까지 떨어졌다.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징계 결장자가 생겨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캡틴 손흥민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지고 말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10라운드까지 선두를 내달렸다. 8승 2무 무패성적으로 리그테이블 최상단을 점령했다. 손흥민의 원톱 변신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시즌 초반 도우미 구실에 충실했던 손흥민을 원톱으로 바꿔 배치하면서 공격력이 급상승했다.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등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였다.
하지만 11라운드 첼시전을 기점으로 흔들렸다. 매디슨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수비의 핵 미키 판 더 펜도 부상을 입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퇴장 징계로 여러 경기에 빠졌다. 공격, 중원, 수비에 모두 구멍이 뚫렸다. 잇몸으로 버텨 보려고 했으나 역부족을 실감했다. 첼시전 1-4 역전패를 시작으로 5경기 1무 4패로 무너졌다.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 10라운드까지 승점 26을 쓸어담았지만, 11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1점 추가에 그쳤다. 승점 27로 1위 아스널(승점 36)에 많이 뒤졌다. 9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4)와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 중위권 추락 위기에 빠졌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면 더 아래로 미끄러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와 컨디션이 떨어진 상황에서 주포 손흥민도 부상했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 시각) 웨스트햄과 경기에 변함없이 원톱으로 출전했다. 경기 막판 절뚝거리면서 교체 아웃됐다. 후반 43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토트넘의 1-2 역전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자신을 포함한 선수들의 안일한 자세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의 부상 정도에 대해 큰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은 등 쪽에 이상을 느꼈고, 정확한 상태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알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에서 강행군을 펼쳤기에 피로도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홈에서 치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출전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