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구단 SNS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구단 SNS[OSEN=조형래 기자]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부활했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0년 사이영상 수상자이지만 ‘악동’으로 소문난 트레버 바우어(32)는 이제 메이저리그가 찾는 귀한 몸이 되는 것일까.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구단은 지난달 30일, 바우어의 자유계약선수 공시 소식을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은 지난달 30일, 보류선수 명단을 일본야구기구(NPB)에 제출했고 1일, 최종적으로 공시됐다. 바우어는 자유의 몸이 됐고 다른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2020년 코로나19 단축시즌 때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1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1.73(73이닝 14자책점) 100탈삼진의 기록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1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에 계약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그런데 2021년 6월, 성폭행 혐의로 고발을 당하면서 경찰 조사를 받으며 바우어의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검찰로 사건이 넘어갔지만 2022년 2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행정휴직 조치만 취한 채 징계를 제대로 내리지 않았고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지 2달이나 지난 4월, 가정 폭력과 성폭력 및 아동학대와 관련된 규정 위반으로 2년(32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바우어는 사무국의 징계에 항소했다. 이후 7개월 간의 조사 끝에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중재로 출장정지 징계는 194경기로 경감 됐다.
그럼에도 바우어는 여전히 ‘골칫덩이’였다. 성폭행 의혹을 둘러싸고 여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상대 여성도 맞고소 하는 등 법정 다툼이 길어졌다. 결국 다저스는 징계가 줄었음에도 바우어와 함께하지 않았다. 바우어를 트레이드 하려고도 했지만 원하는 팀이 없었다. 지불해야 할 연봉이 남았지만 다저스는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고 ‘문제아’인 바우어와 인연을 끊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후에도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외면을 받았다. 대신 일본프로야구로 시선을 돌렸고 요코하마와 1년 300만 달러 규모의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5월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바우어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잠시 고전하며 2군에서 재정비를 하기도 했지만 19경기 130⅔이닝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남겼다. 8월 30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땅볼 타구를 잡고 1루 송구를 하려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우측 장요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요코하마는 74승66패3무의 성적으로 센트럴리그 3위를 기록,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 진출했지만 리그 2위 히로시마에게 2패를 당하며 가을야구를 마쳤다. 바우어도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부상을 당했던 8월 30일 등판이 어쩌면 바우어의 일본 무대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자유계약선수로 풀렸고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강하다. 그럼에도 요코하마는 여전히 바우어와 협상 창구를 열어두려고 한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바우어와 잔류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구단 SNS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구단 SNS바우어 입장에서는 이번 겨울이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적기다. 11월 초,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SNS에 ‘바우어의 에이전트는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구단들을 만나고 있다. 그의 직구는 평균 1마일(1.61km) 빨라졌고 최고 99.3마일(약 159.8km)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프로야구 데이터 통계 기록사이트인 ‘baseballdata.jp’에 의하면 올해 바우어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3km. 그리고 바우어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인 2021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9마일(151.1km)였다. 소수점의 차이는 있지만 일본 무대에서 바우어는 더 위력적인 구속을 찍었다.
아무리 악동에 사고뭉치라고 하지만 건재함을 과시한 바우어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지나칠 수 있을까. 프리에이전트 시장 상황은 바우어에게 유리하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에 도전하는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올해 32경기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 정도를 제외하면 ’S급’ 매물이 없다. 오타니 쇼헤이는 투타겸업을 하지만 팔꿈치 수술로 당장 내년 투수로 던질 수 없고 올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4.46에 통산 90승을 기록한 선발 애런 놀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년 1억7200만 달러에 잔류계약을 체결했다. 통산 279경기 98승85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소니 그레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3년 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통산 54승을 거뒀지만 최근 팔꿈치 부상 등으로 부진했고 올해 19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6.65에 그친 루이스 세베리노가 뮤욕 메츠와 1년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 겨울 선발 FA 시장은 인플레이션 현상을 띄고 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구단 SNS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구단 SNS야구장 밖에서의 행동은 제어하기 힘들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퍼포먼스만큼은 확실한 바우어다. 통산 222경기 83승69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실전까지 모두 소화했다. 아직 50경기 가량의 징계를 소화해야 다시 마운드 위에 설 수 있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가 기근인 상황에서 바우어처럼 검증된 선수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지나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