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커티스 데이비스가 38세의 나이에 A매치 데뷔에 임박했다.
잉글랜드 출신의 센터백이다. 2003년 루턴 타운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04-05시즌 3부 리그에서 44경기에 나서며 팀의 2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이 활약에 힘입어 여러 클럽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그는 2005-06시즌 초반,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의 러브콜을 받으며 프리미어리그(PL)에 입성했다. 리그 수준이 올라갔지만, 데이비스는 곧바로 적응했다. 이적 첫해 컵 대회 포함 35경기에 나서 2골을 넣으며 팀의 수비를 이끌었다.
이후 WBA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낸 그는 2007-08시즌에 앞서 아스톤 빌라로 이적했다. 빌라에서의 첫 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2008-09시즌엔 주전으로 도약했고 컵 대회 포함 43경기 1골 1어시스트를 올렸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리차드 던과 제임스 콜린스에게 밀리며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결국 빌라 탈출을 모색한 그. 레스터 시티 임대를 거쳐 버밍엄 시티에 정착했다. 2011-12시즌엔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본선 무대도 밟았고 2부 리그에서 42경기 5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다시금 반등을 노렸다.
이후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2013-14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는 헐 시티의 주전으로 활약했고 2017-18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는 더비 카운티에서 시간을 보냈다. 2023-24시즌에 앞서 더비를 떠난 그는 3부 리그의 첼트넘으로 이적했고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8경기에 나서고 있다.
잉글랜드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지만, 1부 리그에서 오랫동안 정착하지 못한 만큼 대표팀과는 연이 없었다. 2008년엔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되긴 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엔 소집 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덧 38세가 된 데이비스. 당장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바로 시에라리온 대표팀 데뷔를 앞둔 것. 이번 A매치 기간에 앞서 데이비스는 아버지의 국적인 시에라리온 축구 대표팀에 소집됐다.
데이비스는 생애 첫 A매치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A매치 기간 동안, 시에라리온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 아버지가 태어난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는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름을 받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 시에라리온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내 생애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 될 것이다. 아버지는 나를 축구 선수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모든 영광을 그에게 돌리고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