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세 번째 푸른 유니폼을 입을까. 캔자스시티 로열스행 전망은 흥미롭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단장을 맡았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은 연봉 800만 달러(한화 약 104억 1600만원)를 받고, 캔자스시티와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캔자스시티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하며, 상황에 따라 류현진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언급했다.
윈터미팅이 시작되고, FA 계약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류현진의 MLB 3번째 팀 전망도 많아지고 있다. 캔자스시티행 전망이 나온 다음날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입단설도 불러졌다. 최근 일본인 선발 투수 마에다 겐타와 2년, 2400만 달러(312억원)에 계약하며 마운드를 보강했지만, 여전히 '바이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현지 관측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고,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2023 정규시즌 등판한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재한 기량을 증명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이 지나치게 투구 이닝(투구 수) 관리를 도모한 탓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마운드 위에선 특유의 정확한 제구와 노련한 수 싸움 능력이 돋보였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류현진이 장기 계약까지는 따내기 어려워도, 1~2년 계약 대상자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2023 정규시즌 56승(106패)에 그치며 아메리칸리그(AL) 15개 구단 중 14위에 그친 약팀. 2015시즌 이후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없고, 최근 5시즌엔 지구(중부) 4·5위만 오갔다.
캔자스시티는 2022시즌을 앞두고, 서른여덟 살이 된 잭 그레이키를 영입한 바 있다. 그는 7시즌(2004~2010) 동안 캔자스시티에서 뛰었던 투수이자 2021시즌까지 통산 132승을 거둔 리그 대표 투수였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있는 투수의 친정팀 복귀로 볼 수 있었지만, 마이크 마이너마저 팀을 떠나며 30대 투수조차 찾기 어려움 만큼 어려진 팀에 경험과 관록을 더하려고 한 구단의 의도가 핵심이다. 물론 그레인키가 미국 스포츠팬 사이에서 4차원으로 알려져 있고, 실리를 분명히 따지는 성향이지만, 젊은 선수들에겐 빅리그에서 성공한 투수였다.
그레인키는 1983년생이다. 캔자스시티 이적 뒤 2022시즌 4승, 2023시즌 2승에 그쳤다. 현재 FA 자격을 얻었다. 은퇴할 시점이 됐기 때문에 선수 연장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캔자스시티엔 또 한 명의 구심점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을 때 세대 교체 연결고리 역할을 해줬다. 그게 구단의 바람이기도 했다.
캔자스시티는 스몰 마켓이다. 스토브리그에서도 전성기에 있는 대어급 FA를 영입하는 바이어가 아닌, 셀러에 가까웠다. 그런 캔자스시티이기에 류현진의 이적 전망이 더 눈길을 끌었다. 캔자스시티 유니폼도 푸른색이다. LA 다저스와 토론토에서도 류현진은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