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골든스테이트가 모처럼 드래프트에서 좋은 신인을 건진 것 같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20-114로 승리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에이스 스테판 커리를 포함,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한두 명의 선수에 의존한 것이 아닌 농구로 팀 입장에서 만족할 수 있는 승리였다.
그중 돋보인 선수는 신인 브랜딘 포지엠스키와 베테랑 다리오 사리치였다. 두 선수는 2쿼터 벤치 타임에 등장해 클리퍼스와의 벤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가장 큰 공신이었다. 포지엠스키는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안정적인 외곽슛을 뽐냈고, 사리치는 베테랑답게 노련한 플레이로 클리퍼스의 수비를 유린했다. 두 선수는 전반 종료 시점 각각 10점을 기록하며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을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내내 클리퍼스에 우위를 점했다. 주전 대결에서는 팽팽한 승부였으나, 벤치 대결에서 골든스테이트가 압도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 치열한 벤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이 바로 포지엠스키였다.
포지엠스키는 2023년 NBA 드래프트 전체 19순위로 골든스테이트에 지명을 받는다. 드래프트 직후 골든스테이트의 마이크 던리비 주니어 단장은 포지엠스키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포지엠스키는 우리가 꾸준히 노렸던 선수다. 포지엠스키는 우리가 정한 드래프트 순위에 8,9 순위에 있던 선수다. 포지엠스키를 원했던 이유는 골든스테이트 농구에 어울리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슛과 패스, 플레이메이킹 등 우리의 농구와 어울린다. 무엇보다 경쟁심이 높은 성격이라 마음에 든다"라고 포지엠스키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까지 포지엠스키의 활약은 던리비 단장의 얘기에 정확히 부합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포지엠스키는 대학 시절, 득점력이 좋은 가드로 유명했다. 산타클라라 대학이라는 무명에 가까운 대학을 나온 포지엠스키는 2022-2023시즌 대학 무대에서 평균 20점 8.8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평균 5.8개를 던져 2.5개를 성공하며 43.8%라는 높은 성공률을 과시했다.
기록만 보더라도 대학 시절 포지엠스키는 동료를 봐주기보다 개인의 득점에 치중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도 포지엠스키는 BQ와 패스 실력은 높게 평가받았다. 그 장점이 NBA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포지엠스키는 2023-2024시즌 평균 7점 4.2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3점슛은 경기당 2.4개를 시도해 1개를 성공하며 42%라는 높은 성공률을 과시하고 있다. 평균 기록만 줄어들었을 뿐, 대학 시절과 비슷한 스타일의 농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시스템 농구는 NBA에서 가장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드레이먼드 그린, 클레이 탐슨, 스테판 커리 등 움직임이 복잡하고 BQ가 높은 선수들이 고난이도의 농구를 펼친다. 신인들이 골든스테이트의 시스템 농구에 단번에 적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최소 1, 2년의 시간이 소요된 후 가까스로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포지엠스키는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주로 벤치에서 출전하는 포지엠스키는 역시 BQ가 높은 사리치와 함께 골든스테이트 특유의 농구를 적응 없이 뽐내고 있다. 그린과 커리가 벤치에 있어도 포지엠스키와 사리치가 그 역할을 대신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와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볼 수 있다.
이런 포지엠스키의 활약에 스티브 커 감독과 팀 동료들도 칭찬 일색이다. 커 감독은 클리퍼스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지엠스키는 환상적이다. 그는 내가 믿고 투입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며 칭찬했다.
또 커리는 "포지엠스키는 모든 공격 상황에서 활동적이다. 똑똑하고, 열심히 한다. 신인이 처음부터 팀에 녹아들기는 쉽지 않지만, 포지엠스키는 그것을 해냈다. 신체적적으로도 훌륭하다. 여름에 같이 훈련하면서 잠재력을 봤다. 그는 승리하는 농구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드래프트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2순위로 제임스 와이즈먼을 뽑았고, 2021년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7순위로 조나단 쿠밍가를 뽑았다. 와이즈먼은 완벽한 실패작이고, 쿠밍가는 그나마 낫지만, 뒤에 뽑힌 프란츠 바그너 등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골든스테이트 팬 입장에서 포지엠스키의 활약은 반가울 것이다. 과연 포지엠스키의 활약이 지속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