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오종헌]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함께 공격진을 이룰 정통 스트라이커가 필요할 전망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은 '9번'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 이는 1월 이적시장에서 울버햄튼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한다. 황희찬은 전술적으로 성실하게 제몫을 다한다. 그가 9번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그 자리는 황희찬의 장점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쿠냐는 개리 오닐 감독 밑에서 그나마 가장 정통 공격수에 가까운 유형의 선수다. 하지만 그는 보다 아래에서 황희찬, 페드로 네투 같은 선수들과 연계에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개막 전 엄청난 변수를 맞이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돌연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 이는 구단의 소극적인 이적시장 행보 때문이었다. 울버햄튼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재정적 페어플레이룰(FFP룰)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주축 선수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마테우스 누네스, 후벵 네베스, 주앙 무티뉴, 네이선 콜린스, 라울 히메네스, 아다마 트라오레 등이 대거 팀을 떠났다. 총 지출액은 1억 4,000만 파운드(약 2,311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임대로 합류했었던 마테우스 쿠냐 정도를 제외하면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지 못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구단 재정 상황과 맞물려 원하는 대로 선수 보강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불만을 품고 지휘봉을 내려왔다. 울버햄튼은 시즌 개막 직전 개리 오닐 감독이 급하게 선임했다. 당연히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오닐 감독 체제의 울버햄튼은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 4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다행히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이후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했다. 그 사이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훗스퍼를 잡아냈다. 최근 풀럼에 패하며 무패 흐름은 깨졌지만 리그 12위에 위치하며 중위권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황희찬이 있다. 황희찬은 어느덧 울버햄튼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황희찬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RB라이프치히를 떠나 임대 신분으로 울버햄튼에 합류했다. 첫 인상은 강렬했다. 황희찬은 PL 데뷔전이었던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데뷔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 도중 부상 변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리그 30경기(선발20, 교체10)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완전 이적도 이뤄졌다. 지난 시즌 전반기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에는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2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그리고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어느새 리그 7호골을 기록 중이다. 팀 내 득점 1위이며 네투(1골 7도움), 쿠냐(3골 2도움)와 함께 주축 공격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희찬을 비롯한 기존 공격수들을 비판하는 시선이라기보다는 이들과 함께 최전방에서 뛰어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울버햄튼은 라울 히메네스가 두개골 골절 부상을 당한 뒤 확실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디에고 코스타, 파비우 실바, 사샤 칼라이지치 등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