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김민수 인터넷기자] 영화 '배트맨' 속 고담시의 안전을 책임진 배트맨과 그의 완벽한 수행 비서 로빈. 소노의 3연승을 이끈 고양시의 배트맨과 로빈은 바로 이정현과 오누아쿠였다.
치나누 오누아쿠(27,206cm)는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7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8-6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의 ‘괴수’ 코피 코번을 11점으로 묶으며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오누아쿠는 “팀으로서 계획했던 수비가 잘 나와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오누아쿠의 매치업 상대는 코번이었다. 소노는 1라운드 맞대결에서 코번에게 33점 14리바운드를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달랐다.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골밑의 수호신 오누아쿠가 있었다. 오누아쿠는 17점을 올리면서도 코번의 득점을 11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코번을 무득점으로 묶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정현 또한 “지금까지 삼성 경기를 봤지만, 코번을 트랩 없이 1대1로 막는 경우를 처음 봤다. 그래서 우리는 더 편하게 외곽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든든하다”고 오누아쿠의 수비를 극찬했다.
오누아쿠는 “코번은 정말 터프하고 좋은 선수다. 페인트존에서 코번의 지배력을 줄이기 위해 외곽으로 밀어내는 데 집중했다. 감독님께서 수비하면서 파울트러블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주문하셨다”고 코번과 상대한 소감을 말했다.
소노는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소노가 연승을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오누아쿠의 수비력과 이정현의 공격력에 있었다. 오누아쿠 또한 이정현의 활약을 치켜세우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오누아쿠는 “경기 내에서도 호흡이 좋지만, 외적으로도 사이가 좋다. 연습할 때 농담도 주고받으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정현이 배트맨이고 내가 로빈이다. 팀에 합류하고 이정현에게 ‘내가 왔으니 25점을 넣는 마음가짐으로 뛰어라’라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4위 이내에 든다면 이정현이 충분히 MVP를 수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정현과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끝으로 “다음 현대모비스와 경기가 중요하다. 농구 선수의 최고의 가치는 농구를 하고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매치업 상대인 게이지 프림의 영향력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