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종료 후 미국으로 망명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쿠바 출신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26)가 이번에는 타자를 상대로 투구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 소속된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로드리게스의 피칭 영상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8명의 타자를 상대로 투구를 했고,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는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인상적인 모습도 보였다.
로드리게스는 2020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했다. 2022년 불펜 투수로 변신한 후 달라졌다. 로드리게스는 56경기 5⅔이닝 6승2패 39홀드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불펜 투수상을 수상했다.
최고 160km이 넘는 강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투심 등의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시즌을 마친 후 주니치와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로드리게스의 활약은 국제대회로 연결됐다. 지난 3월 열린 WBC 대회에 쿠바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다. WBC에서는 2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쿠바는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2-14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데 대회가 종료된 후 로드리게스는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일본 귀국 대신 무단 이탈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파악해 보니 미국 망명을 위한 행동이었다.
결국 주니치는 로드리게스와 계약을 해지했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쉴 수 밖에 없었다.
쿠바 대표팀 시절의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쿠바 대표팀 시절의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도미니카공화국에 체류 중인 로드리게스는 이후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위해 움직였다. FA 신분이 된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크다. 26세로 어린 선수가 FA로 풀렸다.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이다. 한 때는 30개 구단이 로드리게스를 보러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로메로 기자는 "다년 계약에 4000만 달러(약 523억원)에서 7000만 달러(약 915억원)의 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쿠바 대표팀 시절의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쿠바 대표팀 시절의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