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주전 자리를 뺏길까 카메룬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간) "오나나가 내년 1월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카메룬 대표로 출전하는 기회를 거부할 것"이라며 "대표팀에 차출된 기간 알타이 바인디르에게 주전 자리를 뺏기는 걸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 부름을 거절해야 할 정도로 오나나의 현 상황은 불안하다.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700만 파운드(약 775억 원)를 투자하며 넘버원 자리를 부여할 때만 해도 장기간 수문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지금은 기름손으로 전락했다.
오나나는 골키퍼가 후방 빌드업에 가세하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전술에 적합한 스타일로 평가됐다. 아약스 시절에도 사제지간으로 호흡을 맞췄기에 무난하게 적응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오나나는 장점인 발밑 정확도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안착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금은 손을 못 쓰는 골키퍼로 통하고 있다.
▲ 맨유 골키퍼 오나나가 주전 자리 박탈을 우려하고 있다▲ 맨유 골키퍼 오나나가 주전 자리 박탈을 우려하고 있다주중 치른 갈라타사라이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도 호려쇼를 펼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진들이 3골을 뽑아줬지만 오나나 골키퍼가 두 차례 판단 미스를 범하면서 줄줄이 실점했다. 오나나 골키퍼가 불안해지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3 무승부에 그쳤다.
비단 이스탄불의 비극만 연출한 게 아니다. 시즌 내내 오나나 골키퍼에게 기대한 선방 및 빌드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20경기에서 33실점을 한 대목만 봐도 골키퍼 교체는 실패에 가깝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큰 실수로 패했을 때 '텔레그래프'는 "아주 혼란스러웠다. 오나나는 꽤 일반적인 세이브 상황이었는데 실패했다. 발 못 쓰던 애가 가니 손 못 쓰는 골키퍼가 왔다"고 혹평하며 현 상황을 예측했었다.
오나나를 교체하라는 여론이 커지자 자신도 자리를 걱정한다. 오죽하면 내년 1월 13일부터 2월 11일까지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까지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다.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벤치로 전락하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
▲ 맨유 골키퍼 오나나가 주전 자리 박탈을 우려하고 있다▲ 맨유 골키퍼 오나나가 주전 자리 박탈을 우려하고 있다데일리메일은 "카메룬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오나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영국축구협회(FA)컵 등 최대 6경기를 결장할 수 있다"며 "이 기간 바인디르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빼앗길까 불안해 하는 만큼 참가를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황이 얽히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뛰지 못할 수도 있다. 매체는 "소속 협회에 따라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가 합의없이 참가하지 않을 경우 소집 기간 동안 클럽 경기도 뛸 수 없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설명했다. 오나나가 무단으로 카메룬 대표팀을 거절하면 자칫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아도 1~2월 결장하는 건 마찬가지가 될 수도 있다.
▲ 맨유 골키퍼 오나나가 주전 자리 박탈을 우려하고 있다<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