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조던 헨더슨이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잉글랜드는 1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호주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에 침묵을 지킨 잉글랜드는 후반부터 거세게 호주를 압박했다. 이후 후반 12분 왓킨스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호주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잉글랜드가 선제골을 지켜 내면서 결국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헨더슨은 이날 선발로 출전했다. 벤치에 이름을 올린 해리 케인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찼다. 중원에서 잉글랜드의 공수를 오가며 활약했고, 후반 16분 키어런 트리피어와 교체되기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헨더슨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갈 때, 경기장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교체 당시 잉글랜드는 4장의 교체카드를 한꺼번에 사용했다. 잭 그릴리쉬, 코너 갤러거, 피카요 토모리가 나갈 때와 다르게 관중들은 헨더슨에게 "우~"하는 함성을 보냈다. 헨더슨은 관중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지만,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헨더슨은 지난 여름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파크로 이적했다. 2011년부터 리버풀에 쭉 충성했고, 대표팀에서 입지도 컸던 선수가 사우디로 향하면서 팬들의 충격은 상당했다. 헨더슨이 오일 머니 자본을 앞세운 제안에 흔들린 것으로 보였다.
과거 성 소수자를 적극 지지하던 영향도 컸다. 헨더슨은 리버풀의 성소수자 커뮤니티인 LGBTQ+의 지지자로서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사우디는 동성애를 불법으로 강력하게 삼고 있으며, 사형이라는 중징계까지 내릴 정도로 보수적인 나라다. 헨더슨은 지난 9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헨더슨이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팬들이 야유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나는 잉글랜드를 위해 뛰는 것을 사랑한다. 여전히 가능한 오랫동안 잉글랜드를 위해 뛰고 싶고,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다른 나라를 위해 뛰어서 야유를 한다면 그건 납득할 수 있다. 사우디로 이적한 이유에 대해 이미 설명했었다. 나를 믿을지 말지는 각자의 몫이다. 물론 실망스럽지만, 나는 계속 뛰고 싸우고,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 도울 것이다.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헨더슨을 감쌌다. 그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79경기에 출전한 선수다. 그의 헌신과 그가 잉글랜드를 위해 보여준 성과는 특별하다. 경기에서 헨더슨이 갖는 영향력이 컸다. 그는 다른 선수들을 충분히 도왔다"고 헨더슨을 응원해줄 것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