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엄청난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다고 직접 밝히면서도,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16일(한국시간) 안토니오 콘테가 이탈리아 방송 '라이'의 프로그램 'BELVE(벨베)'에 출연하여 밝힌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안토니오 콘테는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감독직에서 성적 부진 등으로 사실상 경질된 이후 자신의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것 외에는 일부 감독직에 연결되기만 할 뿐 감독직 협상에 돌입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인터뷰에서 "감독에 대한 열망은 항상 있다. 열정은 결코 식지 않았다"며 "열정이 식었다면 난 내면을 들여다보고 더 이상 이 일(감독직)을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감독직에 대한 열망은 들어냈지만, 여러 팀들과 연결되는 와중에도 구체적인 협상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AS 로마와 나폴리가 콘테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염두에 두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보도만이 들려오며 콘테의 차기 행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콘테가 직접 이탈리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힌트와 사우디 관련 이야기까지 하며 화제를 모았다.
콘테는 토트넘을 떠난 이후 사우디 제안을 받았던 것에 대해 "사우디는 당시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제안을 했고, 나도 이를 거절했다"라며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여름 이적시장 당시 네이마르를 비롯해 유럽 내 엄청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으며, 감독 영입에도 나섰었다. 스티븐 제라드가 알 이티파크 감독으로 합류했고, 콘테에게는 알 아흘리의 제안이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당시 콘테는 이를 거절했다고 알려졌는데, 이 내용을 방송에서 직접 밝히며 사우디의 제안은 사실로 확인됐다.
콘테는 나폴리와 AS 로마 부임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로마와 나폴리는 확실히 내가 경험해 보고 싶은 두 곳이다. 그들이 팬들에게 전달하는 열정 때문이다. 언젠가는 가능성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로마와 나폴리 부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언제일까"라는 물음에는 "확실한 건 지금은 아니다"라며 당장 두 팀에 부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로마와 나폴리는 올 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과 뤼디 가르시아 감독의 부진으로 인해 감독 경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의 경우 직전 공식전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며 부진 탈출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나폴리는 직전 피오렌티나전 당시 홈에서 1-3이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경질 가능성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콘테가 이번 인터뷰에서 선을 그으며 당장 부임 가능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탈리아 매체들도 콘테가 나폴리 부임을 거절했다고 전하며, 시즌 중도 부임을 반기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콘테는 이번 인터뷰에서 과거 유벤투스를 떠난 것에 대한 후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확실히 후회되는 것은 3년 만에 유벤투스와 이별한 것이다.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여겨지면서 떠나기로 결정했었다"라며 유벤투스 시절 무패 우승 등 뛰어난 성과를 거뒀지만, 빠르게 팀을 떠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