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가문의 탐욕 → 셰이크 자심 맨유 인수 철수
짐 래트클리프 경, 맨유 축구적 운영 완벽 통제 예정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암흑기를 맞이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믿을 건 짐 래트클리프뿐이다.
14일(이하 한국 시각) 맨유 팬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소식이 들려왔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를 비롯한 대다수의 매체는 "카타르 은행 회장 출신의 거부인 셰이크 자심이 맨유 인수 사가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현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셰이크 자심의 수차례 수정된 요구를 거부하자 셰이크 자심은 결국 맨유 인수 경쟁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부터 셰이크 자심은 맨유 인수를 위해 분투했다. 지난해 11월 맨유 매각 계획이 발표되자 가장 먼저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맨유 인수 선두주자를 달렸던 셰이크 자심은 맨유의 완전한 경영권 인수를 제안했다. 이후 시설이 낙후된 올드 트래포드의 재건과 구단의 부채 탕감을 약속하며 글레이저 가문과 팬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제안을 건넸다. 이때만 해도 언론은 셰이크 자심의 맨유 인수를 점쳤다.
그러나 지난 9개월 동안 글레이저 가문은 새로운 제안을 요구했다. 셰이크 자심도 입찰 금액을 올리며 글레이저 가문의 요구를 들어줬지만, 글레이저 가문의 욕심을 채워줄 수 없었다. 결국 글레이저 가문에 지친 셰이크 자심은 맨유 인수에서 물러났다.
글레이저 가문의 욕심은 맨유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언론은 "셰이크 자심이 맨유 인수에서 철수함에 따라 맨유 팬들의 분노는 더욱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으며 "다가오는 FC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홈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대규모 시위가 우려되기 때문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추가 보안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맨유 팬들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있다. 맨유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영국 최대 재벌 래트클리프 경이 이끄는 이네오스다. 이네오스는 협상 테이블에 남은 유일한 옵션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래트클리프 경은 맨유의 지분 25%만 매입한 뒤 맨유의 축구적 운영을 즉시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의 맨유 팬들은 글레이저 가문이 떠나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만, 래트클리프가 축구적 운영을 맡아 팬들의 불만을 해소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 글레이저 가문이 임명하는 사람들은 축구적인 운영에 개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래트클리프 경은 빠르면 이번주부터 전권을 잡는 즉시 팀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장 클로드 블랑과 폴 미첼을 스포츠 디렉터 후보로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처드 아놀드 CEO와 존 머토우 디렉터의 미래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