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서 우리은행은 더 날카로워진다.
아산 우리은행은 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만나 64-54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김단비(180cm, F)을 영입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25승 5패를 기록. 특히 하나원큐 상대로 6전 전승을 기록. 최소 점수 차는 무려 11점이었다. 즉 우리은행은 매 경기 11점 이상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상황은 다소 달랐다. 우리은행은 김정은(179cm, F)이 팀을 이탈했다. 대체자로 유승희(174cm, G)을 영입했으나, 첫 경기에서 시즌 아웃을 당했다. 또한, 김단비와 박지현(183cm, G)은 대표팀 차출로, 박혜진(178cm, G)은 부상으로 팀과 비시즌을 함께 보내지 못했다.
반대로 하나원큐는 김정은을 영입했다. 거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김시온(174cm, G), 엄서이(174cm, F) 등을 영입.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두 팀은 1라운드부터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 종료 1분 20초 전에서야 승부가 결정났다. 이명관(174cm, F)이 역전 득점을. 이후 박지현이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우리은행이 승리했지만, 하나원큐도 저력을 충분히 선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의 2라운드 맞대결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양 팀은 3쿼터까지 엄청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우리은행의 노련함이 하나원큐의 패기를 눌렀기 때문.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 외곽 수비를 공략했다. 이는 효과적이었다. 먼저 치고 나갔다. 그러나 이후 슈팅이 림을 외면. 골밑에서도 득점을 쉽게 만들지 못했다. 쿼터 종료 직전 노현지(176cm, F)의 자유투 득점에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2쿼터 박혜진이 10점을 몰아쳤다. 역전에 성공. 그러나 쿼터 종료 1초 전 신지현(174cm, G)에게 실점하며 다시 우위를 내줬다.
3쿼터 초반 우리은행은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 거기에 박지현의 트렌지션 득점까지 나왔다. 그러나 점수 차를 확실히 벌리지 못했다. 3쿼터 종료 시점, 점수는 48-47이었다.
승부가 갈린 시점은 4쿼터였다. 두 팀의 4쿼터 경기력은 상반됐다. 그동안 잘 버티던 하나원큐는 4쿼터에 한순간에 무너졌다. 쿼터 첫 6분간 7개의 실책을 범했다. 하나원큐의 4쿼터 득점은 7점에 불과했다. 시도한 5개의 3점슛 모두 림을 외면했다.
반대로 우리은행은 승부처에서 더 날카로웠다. 이날 우리은행의 슛감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4쿼터에는 쾌조의 슛감을 자랑했다. 이는 하나원큐와 대비는 모습이었다. 특히 다소 잠잠했던 김단비는 4쿼터에만 9점을 올렸다. 시도한 슈팅도 3개에 불과했다. 2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속공 상황도 만들었다. 거기에 박혜진도 속공 득점과 3점슛을 성공하며 5점을 추가했다. 즉 하나원큐의 패기보다 우리은행의 노련함이 앞섰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그래도 중요할 때 3점슛이 터진 것이 다행이다. 안 터졌으면 끝까지 힘든 경기를 했을 것이다”라며 승부처 활약에 미소 지었다.
한편, 우리은행 이번 시즌 팀 상황은 좋지 않다. 경기력도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승부처에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7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 선수들의 노련함과 경험에서 나오는 집중력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