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는 할 수 없습니다.”
원주 DB의 두경민은 서서히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 29일 서울 SK와의 D리그 경기에서 출전했고 10분 동안 몸을 풀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두경민은 이번 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1군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DB의 일정이 타이트했던 탓에 1군보다는 2군 선수들과 함께 운동했다.
원주 DB의 두경민은 서서히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 29일 서울 SK와의 D리그 경기에서 출전했고 10분 동안 몸을 풀었다. 사진=KBL 제공두경민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면서 맞춰가고 있다. 다행히 1군 선수단의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주어졌다. (김주성)감독님도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자고 말씀하셨다. 정말 많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히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경민은 지난 2번의 무릎 부상으로 전성기 기량을 뽐내야 할 현시점에 잠시 쉬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천천히 준비할 수 있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고 그렇기에 과거보다 더 완벽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두경민은 “예전에 무릎을 다쳤을 때는 선수 생활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한 번 더 다치면 선수 생명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 충격적이었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니 조급한 마음을 덜어낼 수 있었다. 내 나이를 보면 이제 농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더 적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1년, 1년이 소중하다. 예전처럼 내 판단에 따라 빠르게 복귀하는 것보다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크다. 복귀하지 못해 답답한 건 그 누구보다 내가 아닐까. 그래도 지금 이 선택이 옳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숙해진 두경민, 그는 원주 DB 우승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이다. 사진=KBL 제공두경민도 “내가 없어도 될 것 같다. 정말 너무 잘하고 있다(웃음)”며 농담하기도 했다.
이어 “감독님도 꾸준히 뛸 수 있을 때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 당장 답답하더라도 팀보다는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여유를 가지고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두경민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현재 DB의 전력, 그리고 상승세를 보면 그가 합류했을 때 충분히 KBL 정상을 노릴 수 있다.
2014-15,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두경민이다. 2019-20시즌 역시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으나 코로나19 조기 종료로 인해 SK와 공동 1위로 마무리했다.
두경민은 “올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간다면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또 떨어지면 삼수다. 정말 안 된다. 이번에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좋은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기회가)온다면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두경민은 12월 내 복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