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대역전극을 저지했다.
부산 KCC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74-72로 꺾었다. 5승 8패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6위)에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8승 8패)를 1.5게임 차로 쫓았다.
KCC는 3쿼터를 62-47로 마쳤다. 하지만 4쿼터에 급격히 흔들렸다. 4쿼터 한때 66-68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알리제 존슨(201cm, F)이 경기 종료 1.5초 전 결승 자유투로 승부를 결정했다. KCC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크게 환호했다.
1Q : 부산 KCC 20-18 서울 SK : 속도전 그리고 최준용
[KCC-SK 1Q 주요 기록 비교]
- 속공에 의한 득점 : 8-2
- 페인트 존 득점 : 14-8
- 최준용 1Q 기록 : 7점 9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블록슛
* 팀 내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리바운드 (SK 1Q 리바운드 : 9개)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어시스트 (SK 1Q 어시스트 : 2개)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속도가 중요할 것 같다. 속도 싸움을 하려면, 리바운드가 돼야 한다”며 ‘리바운드’와 ‘속도’를 강조했다.
그러나 전희철 SK 감독이 강조했던 건 SK에서 나오지 않았다. KCC가 해냈다. 높이와 볼 핸들링, 속공 전개 능력을 지닌 최준용(200cm, F)이 있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높이 점프했다. 그리고 빠르게 움직였다. 점프와 스피드를 결합한 후, SK 진영으로 빠르게 전진했다. 그 결과, 1쿼터에만 더블더블에 근접한 기록을 남겼다. KCC를 앞서게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SK에서 원했던 속도 싸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Q : 부산 KCC 42-37 서울 SK : 속도전 그리고
[KCC 주요 선수 2Q 기록]
- 라건아 : 4분 15초, 8점(2점 : 3/4) 2리바운드(공격 1)
- 허웅 : 10분, 5점 4어시스트 1리바운드
KCC는 2쿼터에도 속도전을 했다. 최준용과 알리제 존슨(201cm, F)을 같이 투입하거나, 교대로 투입해 SK의 속공 전개를 저지했다. 2쿼터 속공 득점 또한 8-6으로 앞섰다.
그러나 기록으로 알 수 있듯, KCC 속도전이 1쿼터만큼 효험을 보지 못했다. 플러스 알파가 필요했다. 세트 오펜스에서도 위력적인 옵션이 KCC에 필요했다.
라건아(200cm, C)와 허웅(185cm, G)이 세트 오펜스에서 힘을 냈다. 라건아는 포스트업과 공격 리바운드 참가로, 허웅은 돌파-슈팅-2대2 등 다양한 옵션으로 SK 수비를 흔들었다. 두 선수가 힘을 냈기에, KCC가 2쿼터에도 앞설 수 있었다. 꽤 좋은 분위기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3Q : 부산 KCC 62-47 서울 SK : 수비 집념
[KCC-SK, 3Q 주요 기록 비교]
- 스코어 : 20-10
- 2점슛 허용률 : 31.25%(5/16)-70%(7/10)
- 3점슛 허용률 ; 0%(시도 허용 개수 : 2개)-약 29%(2/7)
* 모두 KCC가 앞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1번과 5번의 수비 동작이 중요하다. 그게 수비에서 가장 시급하다. 그리고 ‘누군가 해줄 거다’는 기대를 하면 안 된다. 또, 볼 소유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공수 과제를 언급했다.
과제를 이야기했지만, 쉽게 풀릴 과제는 아니다. 다만, 선수들의 의지가 보인다면, KCC는 위에 언급한 것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역량 좋은 멤버들(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라건아 등)이 많기 때문이다.
KCC는 집념을 보여줬다. 특히, 수비에서 그랬다. 몸싸움과 압박 강도 등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면에서 더욱 그랬다. 수비 의지를 보여준 KCC는 3쿼터에 확 달아났다. SK와 차이 또한 꽤 벌렸다.
4Q : 부산 KCC 74-72 서울 SK : 대역전극? 수성!
[KCC, 최근 원정 6경기 결과]
1. 2023.11.07. vs 안양 정관장 (안양실내체육관) : 72-74 (패)
2. 2023.11.10. vs 창원 LG (창원체육관) : 84-104 (패)
3. 2023.11.12. vs 고양 소노 (고양 소노 아레나) : 84-93 (패)
4. 2023.11.14. vs 원주 DB (원주종합체육관) : 85-87 (패)
5. 2023.11.19. vs 안양 정관장 (안양실내체육관) : 74-84 (패)
6. 2023.12.02. vs 서울 SK (잠실학생체육관) : 74-72 (승)
* 원정 5연패 탈출
SK가 생각보다 큰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SK는 저력을 지닌 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강한 수비로 KCC 공격을 틀어막았고, KCC 공격을 막은 후 빠르게 전진. KCC와 간격을 빠르게 좁혔다. 경기 종료 4분 53초 전 동점(64-64)을 만들었다.
균형이 맞춰졌다. SK는 빠르게 할 이유가 없었다. 세트 오펜스의 절대 강자인 자밀 워니(199cm, C)가 있기 때문. 워니가 백 다운 후 왼쪽으로 돌아 왼손 훅슛. SK는 경기를 뒤집었다. 68-66. 남은 시간은 3분 19초였다.
그러나 SK도 KCC도 많은 힘을 썼다. 끊임없이 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팀의 3점이 림을 계속 외면했다. 두 팀의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이유. 점수 또한 팽팽했다. 70-70. 남은 시간은 1분 18초였다.
시간이 길지 않았고, 점수 차는 없었다. 1옵션의 역할이 중요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KCC 1옵션인 알리제 존슨(201cm, F)이 더 강했다. 워니의 슈팅 실패를 리바운드 후, 단독 속공으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기 때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고, KCC는 SK의 마지막 야투를 무위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