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전 상대 퇴장 유도·결승골 AS…울버햄프턴 12위로 끌어올려울버햄프턴 황희찬(왼쪽에서 두번째)이 22일 본머스 원정경기에서 후반 2분 마테우스 쿠냐(오른쪽에서 두번째)의 동점골이 나온 뒤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본머스 | AP연합뉴스
10월 A매치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클린스만호의 핵심 공격수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21일 열린 본머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황희찬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흐름을 울버햄프턴 쪽으로 돌려놓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1-1 동점이던 후반 9분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 루이스 쿡에게 박치기 공격을 당했고, 쿡이 퇴장당하면서 울버햄프턴은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특히 후반 43분 박스 근처에서 침투하던 팀 동료 사샤 칼라이지치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로 역전 골을 도우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의 리그 첫 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후 황희찬은 소파스코어 등 각종 통계매체로부터 7점대 중반부터 8점대 초반에 이르는 높은 평점을 받으며 팀의 첫 골을 넣은 마테우스 쿠냐 등과 함께 팀 내 수훈 선수 3위 안에 들었다.
황희찬은 풀타임 출전으로 팀 내에서 얼마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각국 대표팀 선수들이 많은 EPL 구단들은 A매치를 치르고 장거리를 이동해 온 선수들은 보통 교체 출전시키거나 선발 출전시키더라도 출전 시간을 조절해준다. 하지만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울버햄프턴의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비롯해 공격 삼각편대를 꾸리며 각각 브라질,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를 치르고 온 쿠냐, 페드루 네투 모두 풀타임에 가깝게 뛰게 했다. 황희찬은 앞선 시즌에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상승세 흐름을 이어오지 못했는데, 이날 풀타임 활약으로 부상 및 체력에 대한 우려도 털어냈다.
울버햄프턴은 3경기 무패행진(2승1무)을 이어가며 12위에 올라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