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짝꿍 케인이 없는데, 왜 이렇게 잘하는 걸까요. 잉글랜드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 바로 '전방 압박'에 있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번리 2:5 토트넘/프리미어리그 (지난 9월 2일)]
백패스를 받으려는 골키퍼에게 손흥민이 바짝 따라붙습니다.
황급히 옆으로 돌린 공을 토트넘이 빼앗았고, 손흥민이 비켜준 중앙으로 매디슨이 돌파해 골망을 가릅니다.
10분 뒤, 또 손흥민이 골키퍼를 쫓아갑니다.
계속되는 전방 압박에 당황한 수비진이 뻥 차버린 공은 다시 토트넘에게 넘어갔고, 그사이 슛 공간을 만든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냅니다.
이날 해트트릭을 거둔 손흥민은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쉬지 않고 괴롭혔습니다.
71분 동안 무려 49번 전방압박을 시도해 11번 공을 빼앗았고, 27번이나 전력으로 질주했습니다.
상대의 공격 전개를 방해해서 수비를 돕고, 패스 줄기를 끊어서 역습 기회를 만든 겁니다.
경기 시작부터 교체 직전까지 달리고 또 달리는 손흥민의 진가는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안에서 전방 압박을 위해 가장 많이 뛴 선수로 꼽혔습니다.
그 덕분에 시너지 효과도 얻었습니다.
최전방에 선 뒤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두 배로 많이 잡고 있고, 이번 시즌 넣은 골들은 전부 골문 가까이서 만들어 냈습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맨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손흥민에게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압박을 주도했다"고 칭찬했고,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자신의 우상으로 밝힌 호날두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며 "진정한 스트라이커로 진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