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두원(204cm, C)의 성장에는 사령탑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다.
수원 KT는 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9-81로 이겼다. 에너지 레벨에서 가스공사를 압도한 KT는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11승(5패)째를 수확한 KT는 창원 LG와 함께 공동 2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이날 KT는 패리스 배스 홀로 경기에 나섰다. 서브 외국 선수 마이클 에릭이 발목 부상을 당해 결장한 가운데 이두원도 12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훈 선수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이두원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마지막 원정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 많은 점수 차로 이겼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계속 말을 이어간 그는 “그동안 센터 외국 선수 수비를 많이 했었다. 오늘도 (듀반) 맥스웰과 매치업을 이뤘는데 가드들이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 (송영진) 감독님께도 그런 부분을 경기 끝나고 지적을 받아서 보완해야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T에 입단한 이두원. 최근 주전 센터 하윤기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하)윤기 형이 없는 상황에서 기회를 많이 받고 있다. 긴장감을 들지만, 코트에서 적응은 어느 정도 마친 것 같다. 다만, 경험은 좀 더 쌓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전에선 (아셈) 마레이, KCC 전에선 (알리제) 존슨을 수비했다. 존슨이 오른쪽을 좋아하는데 그족을 잘 못 막았던 것 같다. 오늘도 수비 타이밍이나 상대가 파울이 많은 걸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하윤기가 전열에서 이탈한 사이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는 이두원. 꾸준히 코트를 밟으며 성장 중인 이두원은 최근 사령탑의 조언으로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찾았다고 밝혔다.
“(하)윤기 형이 부상을 당해 내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래서 윤기 형처럼 하기 보다 내 장점을 살리면서 플레이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윤기 형의 빈자리를 메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송영진) 감독님 눈에도 그렇게 보이셨던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이 기본적인 걸 강조하셨다. 수비와 몸싸움, 속공 가담 그리고 스크린을 정확히 걸어주는 게 내 역할이라는 얘기에 팀에서 내 역할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두원의 말이다.
5연승에 성공한 KT는 5일 고양 소노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6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