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히어로 월드챌린지 이틀째 언더파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후반 체력 저하로 타수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15위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9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선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에는 10타가 뒤져 우즈 본인이 원하는 우승은 어렵게 됐다.
우즈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대조를 보였다. 전반에 버디만 4개를 잡는 전성기의 실력을 뽐낸 우즈는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보기 3개(버디 1개)를 범했다. 우즈는 전날 1라운드 경기에서도 14번 홀까지 1언더파를 기록하며 순항했으나 15~17번 홀서 더블보기-보기-보기를 범해 4타를 잃는 등 경기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경기 패턴은 우즈의 몸 상태와 연관이 있다.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은 후 8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재활로 시간을 보낸 까닭에 18홀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지 못했다. 1라운드 보다 5타를 덜 쳤지만 아쉬움이 남는 스코어다. 하지만 내년 풀 시즌 복귀를 앞두고 '베타 테스트' 같은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우즈는 경기 후 “이틀 경기를 마친 지금 아픈 곳은 없다. 그리고 확실히 어제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며 "몇가지 실수를 했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기를 범한 상황을 보면 우즈의 집중력 저하가 드러난다. 13번 홀(파4)에서 4m 버디 기회에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했으며 전날 더블보기를 범한 15번 홀(파5)에선 버디 퍼트가 그린사이드 벙커로 굴러 들어가 보기로 연결됐다. 이어진 16번 홀(파4)에선 그린을 놓친 후 숏게임 실수로 연속 보기를 범했다.
세계랭킹 1위인 셰플러는 버디 8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버디만 5개를 잡은 스피스와 함께 공동 선두를 이뤘다. 셰플러는 지난 2년 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이어 두번 연속 준우승을 기록중이다. 디오픈 챔피언인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3위다.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17번 홀(파3) 홀인원에 힘입어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빅토르 호브란(노르웨이)는 이틀 연속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 합계 2오버파 146타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함께 공동 16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