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공백을 깨고 안신애(33)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안신애는 1일 일본 시즈오카현 카츠라기 골프클럽 우카리 코스(파72)에서 종료된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최종합계2언더파 286타를 기록, 공동 15위에 올랐다.
이로써 안신애는 2024년 JL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지난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데뷔한 안신애는 통산 3승을 기록한 뒤 2017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일본에서 안신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7시즌 상금랭킹 83위, 2018시즌 140위에 이어 2019시즌 98위에 그쳐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이후 안신애는 초청 선수로 일부 대회에 참가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니 뒤로는 투어 활동을 중단했고, 올해도 대회에 나서지 않으면서 은퇴설도 돌았다.
하지만 3년 여의 공백을 깨고 QT에 출전해 내년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안신애는 "급하게 준비해서 나온 대회였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면서 "원하는 만큼 준비를 하지 못해 많이 불안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3년의 공백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돌아온 안신애는 "지난 8월 일본에 관광을 왔을 때 호텔 에 앉아 있으면서 '일본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QT를 준비했다"면서 "새로운 것은 시도하지 않았다. 4년 전 기억을 되살려 그때 하던 그대로만 하자라는 마음이었다. 제 기준에는 준비가 정말 짧았다고 생각이 든다. 나름 호주 가서 코치를 만나 2주간 훈련도 하고, 코스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시합 전에 한 달 정도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드 획득은 안신애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2019년도에 나는 베테랑이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자연스럽게 시합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 골프를 잠시 손에서 놓고 보니 세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골프를 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로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기대가 된다"고 짚었다.
이어 "QT를 위해 몇 개월 동안 열심히 달려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12월에 다가올 2023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까지 잘 치르고 전지훈련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면서 "지금처럼 플레이하되 조금 더 섬세함을 키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보완점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쉬는 동안은 몰랐지만 막상 투어에 돌아오니 반겨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팬분들도 많아서 굉장히 기뻤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내년에 일본 투어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안신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