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3오버파를 기록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언더파 스코어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우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친 우즈는 공동 선두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9언더파 135타)에 10타 뒤진 15위에 자리했다. 전날 18위에서 순위를 세 단계 끌어올렸다.
전날 우즈는 3번(파5), 5번(파3)홀서 버디를 수확한 우즈는 4번(파4), 6번(파5)홀 보기로 주춤했다. 11번홀(파5) 버디 후 12번홀(파3)서 보기를 적어냈고, 14번홀(파4) 버디 이후엔 15번홀(파5)서 더블보기, 16번(파4), 17번(파3)홀서 보기로 부진했다.
15번홀에선 티샷한 볼이 덤불에 들어갔다. 무리하게 꺼내려다 5온 2퍼트로 2타를 잃었다. 16번홀에서는 그린 밖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정확치 않아 보기를 떠안았다. 17번홀에서는 14m 거리에서 3퍼트로 1타를 더 잃었고, 18번홀(파4)의 경우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파로 마무리했다.
그랬던 우즈가 1라운드의 부진을 만회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1라운드(3오버타 75타)보다 나았다. 1라운드 당시 46.2%에 그쳤던 페어웨이 안착률도 2라운드에서 77%까지 상승했고, 그린 적중률도 72%까지 올라오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
다만 기복이 컸다는 점에서 웃을 수 없었던 우즈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우즈는 1번홀(파4)과 2번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냈고, 6번홀(파5), 7번홀(파4)에서도 타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우즈는 13번홀(파4)에서 2라운드 첫 보기로 아쉬움을 삼켰고, 15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도 1타씩 잃으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17번홀(파3)에서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2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2라운드 후반의 부진은) 아마도 한동안 경기를 오랫동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샷에 대한 감각과 마음가짐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더 많은 경기와 재활을 소화하다 보면 그런 것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4세의 베테랑 루커스 글러버(미국)는 17번홀에서 티샷 한 번으로 공을 홀에 집어넣은 뒤 환호했다.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를 나타낸 글러버는 2라운드를 공동 11위로 마감했다.
한편 총상금 450만 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는 컷 탈락 없이 나흘간 진행된다. 3일 3라운드, 4일 최종 라운드 일정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