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다비드 데헤아의 복귀를 간절히 외쳤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한국시간) "맨유 캡틴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데헤아와 다시 만났다. 팬들은 부진하고 있는 안드레 오나나 대신 데헤아에게 1월에 복귀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루누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이후 개인 SNS에 데헤아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올렸다. 브루누가 올린 사진에는 데헤아와 브루누가 같은 옷을 입은 채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으며 데헤아는 이 게시글에 "다시 함께"라는 댓글을꼬 남겼다.
이 사진을 본 맨유 팬들은 데헤아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간청했다. 한 팬은 "데헤아가 1월에 컴백하나"라고 반응했고, 또 다른 팬은 "아, 너희가 맨유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라고 데헤아가 다시 팀에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른 팬은 "맨유에 다시 와 줘. 맨유의 모든 사람을 대신해 미안해"라며 데헤아를 비판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어떤 팬들은 데헤아 대신 맨유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한 안드레 오나나를 비판하는 기회로 잡았다.
한 팬은 "오나나보다 네가 낫다"는 댓글을 남겼고, 다른 팬은 "오나나가 얼마나 형편 없는지 보고 웃고 있는 거겠지?"라고 반응하며 오나나의 경기력에 불만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출신 골키퍼 데헤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기량을 인정 받아 2011년부터 맨유 골문을 지켜왔다. 192cm라는 큰 키에 긴 팔을 이용한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수많은 슈퍼 세이브를 만들어내며 올드 트래퍼드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6월 30일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을 끝내고 팀을 떠나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맨유에서 12년을 뛰는 동안 545경기에 나와 클린시트 190회를 기록한 데헤아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전 경기 출전해 무실점을 17번이나 기록하면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데헤아는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한 골키퍼로 등극하면서 레전드 반열에 올랐지만 2023/24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해 맨유와 작별하게 됐다.
데헤아가 맨유를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안정감 부족이었다. 앞서 말했듯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무실점 경기를 가장 많이 기록한 골키퍼였지만 패스나 선방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비판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 시즌 부임한 에릭 턴하흐 감독이 중시하는 축구 스타일과 전혀 맞지 않았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이 중요한 턴하흐 감독 축구에서 데헤아는 빌드업 도중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위기를 초래했다. 설상가상으로 장점이던 선방 능력도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맨유는 데헤아와 결별을 택했고, 데헤아도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 떠났다. 다만 아직까지 새 팀을 구하지 못해 은퇴 기로에 놓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맨유 역시 골키퍼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대체자로 영입한 오나나가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빠르게 신뢰를 잃었다. 아약스, 인터밀란에서 보여주던 선방 능력은 온데간데 없이 기초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등 기대 이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나나를 보고 경악한 맨유 팬들은 그토록 비판했던 데헤아가 더 나았다는 걸 깨닫고 다시 구애의 손길을 뻗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