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 선택은 좋았는데 로베르트 산체스가 경기를 마쳤다.
첼시는 2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에서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이날 경기 무승부로 첼시는 공식전 4경기 무패(3승 1무)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아스널을 상대로 세밀한 변화를 줬다. 일단 콜 팔머를 제로톱으로 내세웠다. 선발 라인업만 봤을 때 라힘 스털링이 최전방에 나서고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좌측, 팔머가 우측에 나설 것으로 봤는데 팔머가 중앙에 위치했다. 팔머는 중앙에서 많이 움직이며 조르지뉴, 데클란 라이스 중원 라인을 괴롭혔고 경합을 펼치고 공을 잘 간수하면서 활력을 더했다.
팔머는 페널티킥(PK) 골까지 터트리면서 첼시에 리드를 안겼다. 팔머 제로톱이 성공을 거둔 가운데 코너 갤러거 전진 배치도 효과가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엔조 페르난데스,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수비진 앞에 두고 갤러거를 높이 올렸다. 팔머와 같이 압박을 하는 갤러거에 아스널은 후방 빌드업에 애를 먹었다. 중원 라인이 수비진 앞에 잘 버티고 있어 중앙 진입도 쉽지 않았다.
부카요 사카도 잘 막았다. 마크 쿠쿠렐라가 일단 사카를 잘 통제했고 무드리크까지 합심해서 막았다. 사카가 막히자 마르틴 외데가르드는 분전했다. 측면 돌파, 중앙 연계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브리엘 제수스마저 고립됐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접근이 모두 효과를 보고 있을 때 무드리크가 행운의 골을 터트려 2-0으로 앞서갔다.
첼시 쪽으로 승기가 잡힌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은 니콜라 잭슨을 넣어 최전방에 힘을 더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에디 은케티아, 에밀 스미스 로우를 투입해 기동력을 추가했다. 아스널 변화에도 첼시는 흐름을 잘 유지했는데 산체스의 치명적인 실수가 연이어 나왔다. 후반 32분 산체스 패스 미스 속 라이스가 만회골을 터트렸고 후반 39분 레안드로 트로사르 득점도 산체스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경기는 2-2로 끝이 났다. 승리를 했다면 모두 호평을 받을 수 있었고 진정한 반등의 시작점으로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러지 못했다. 쿠쿠렐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겼지만 진 기분이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화살은 산체스에게 향했다. 각종 매체들은 산체스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상황은 일어날 수 있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게 축구다. 축구에서는 실수가 많이 나온다. 경기장에 있을 때 실수를 하는 건 허용되는 일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2-0으로 앞서다 동점을 내준 건 실망스러웠다. 충분히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산체스는 브라이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케파 아리사발라가, 에두아르 멘디를 모두 내보내고 첼시 주전 골키퍼를 차지할 기량이 되는지는 영입 당시부터 의문 부호가 제기됐다. 선방 능력도 인상적이지 않은 가운데 장점으로 뽑히던 패스 능력도 좋지 못해 비판 여론이 쏠리고 있다. 산체스 대안이 없는 게 첼시의 문제점이다.